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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한·미동맹 뒤흔들 ‘트럼프 리스크’에 만반의 대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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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07-22 21:58:39 수정 : 2016-07-22 21:5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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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월 8일 실시되는 미 대선 결과에 따라 전 세계에 격랑이 몰아칠 것으로 보인다. 한국도 그 파도를 비켜갈 수 없다. 파고의 크기와 상관없이 미리 준비하고 대응체제를 갖춰야 한다. 특히 공화당 대통령후보로 선출된 도널드 트럼프의 연설을 들어보면 그가 집권하게 될 경우 한반도에는 초대형 태풍이 몰려올 전망이다.

트럼프는 안보문제와 관련해 고립주의를 선언했다. 그는 후보수락 연설에서 “주한미군이 평화를 보장하지 않는다”며 미군철수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그는 뉴욕타임스와 인터뷰에서도 “주한미군 주둔 덕분에 한국에서 평화가 유지될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고 반복했다. 주한미군에 변수가 생기면 한·미동맹에 비상등이 켜지게 된다. 트럼프의 발언은 북한 김정은 정권에 오판을 유도해 모험적 도발을 부추길 수 있다. 북한의 핵탄두 탑재 미사일 위협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한·미동맹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정부는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트럼프는 경제이슈와 관련해서는 미국을 보호무역주의 울타리로 몰아갈 예정이다. 그는 연설에서 많은 나라와 끔찍한 무역협정을 했다고 목청을 높였다.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반대를 외쳤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도 예외가 아니다. 그는 경쟁 상대이자 사실상 민주당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을 겨냥해 “일자리를 죽이는 한국과의 무역협정을 지지했다”고 공격했다. 한·미 FTA에 대한 그의 인식이 계속 진화하도록 그냥 두어서는 안 된다.

트럼프가 현재 여론조사에서 클린턴에 밀리고 있지만 믿을 만한 것이 못 된다. 매거진 타임이 최근 발간한 ‘도널드 트럼프, 규칙 파괴자의 부상’을 보면 트럼프의 승리 원인은 직접 소통을 통한 숨은 지지자 덕택이다. 그는 TV프로그램 ‘디 어프렌티스’를 통해 시민들과 직접 대화하는 등 지난 30년간 직접 접촉으로 충실한 지지자를 확보했다는 것이다. 이 지지자들이 본게임에서 어떤 파괴력을 보여줄지 알 수 없다. 여론조사 수치만으로 트럼프를 가볍게 여길 수 없다는 뜻이다.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는 상대적으로 온건한 한국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하지만 선거과정에서 트럼프 영향으로 일부 노선을 수정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 이미 한·미 FTA 수정 가능성을 예고했다. 트럼프가 집권할 경우 한·미 관계는 이전과는 180도 달라지게 된다. 미국의 국익 우선주의에 밀려 낙동강 오리알 신세로 전락할 수 있다. ‘트럼프 리스크’가 가상 현실이 아닌 실제 현실이 될 것에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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