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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위협하는 고카페인 커피우유 TV광고 제한

입력 : 2016-07-20 19:39:17 수정 : 2016-07-20 19:3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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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인 함량 에너지음료의 4배/ 아이들 친숙한 캐릭터 내세워…미취학 어린이들까지 사먹어
오후 5∼7시 어린이 주시청대…방송 프로그램 중간광고 못해
고등학생 전나래(17)양은 요즘 커피우유를 ‘입에 달고’ 산다. 전양은 방과 후 독서실에 가면서 매일 편의점에 들러 간식거리를 사는데 커피우유는 빠지지 않는 단골 품목이다. 서울 영등포구의 한 편의점에서 만난 전양은 “맛도 있지만 커피우유를 마시면 잠이 덜 와서 습관적으로 사게 된다. 부모님이 캔커피는 못 마시게 하지만 커피우유는 별로 신경쓰지 않는다”며 “시험기간에 2∼3개를 마셔서 속이 울렁거린 적도 있지만 우유니까 몸에 크게 나쁠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청소년이 접하기 쉬운 커피우유에 에너지 음료의 몇 배가 되는 카페인이 들어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일부 고카페인 커피우유 제품은 아이들에게 친숙한 캐릭터를 내세우고 있어 미취학 어린이까지 사 마시는 경우도 있다. 당국은 고카페인 커피우유 등의 TV 광고를 제한한다는 방침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 같은 내용의 ‘광고 제한 및 금지 대상 고열량·저열량 식품과 고카페인 함유 식품 일부 개정 고시안’을 행정예고했다고 20일 밝혔다. 식약처는 8월1일까지 개정안에 대한 의견을 받아 11월부터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개정안에 따르면 오후 5∼7시 사이와 어린이가 주 시청대상인 방송 프로그램 중간광고에 고카페인 함유 커피우유, 카페라테 등 액상 형태의 유가공품 광고가 제한된다. 현재 국내에는 100여 품목이 시중판매되고 있다.

커피우유는 카페인이 들어 있지만 ‘우유’ 종류여서 부담감이 적은 데다가 최근에는 귀여운 캐릭터를 내걸고 있어 청소년은 물론 어린이 사이에서도 인기가 높다. 그러나 카페인 함량은 에너지 음료의 몇 배 수준이다.

최근 GS리테일이 내놓은 ‘더 진한 커피담은 커피우유(일명 스누피우유)’는 500ml의 용량에 237㎎의 카페인이 들어 있다. 에너지음료인 ‘레드불(62.5㎎)’의 4배, 캔커피 ‘레쓰비(79㎎)’의 3배에 달하는 수치다. 이 우유 한 팩을 넘으면 식약처가 제시한 하루 성인 카페인 섭취량(400㎎)의 절반 이상을 한 번에 섭취하는 셈이다.

인터넷에서 ‘스누피우유를 마시면 잠이 안 온다’는 후기 등이 올라오면서 스누피우유는 편의점에서 품절 사태를 빚을 정도로 인기다. 특히 겉면에 인기 만화캐릭터인 ‘스누피’가 그려져 있어 청소년들도 많이 찾고 있다. 이날 편의점에서 만난 청소년들은 “(스누피 우유를 구하려고) 편의점 여러 곳을 돌아다니기도 했다”며 경험담을 늘어놓기도 했다. 스누피우유 외에도 ‘도라에몽’이 그려진 ‘커피에몽(카페인 85㎎)’과 ‘곰돌이 푸우’ 캐릭터가 그려진 ‘커피꿀딴지(카페인 90㎎)’ 등의 커피우유도 인기다.

식약처가 권장하는 13∼18세 청소년의 하루 카페인 섭취량은 100㎎ 이하다. 식약처가 2014년부터 학교 내 매점과 우수판매업소에서 에너지음료 판매를 제한하면서 고카페인 에너지음료가 청소년들에게 좋지 않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졌지만 커피 우유에 대한 경각심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주부 김모(42)씨는 “귀여운 캐릭터가 그려져 있어서 커피우유에 카페인이 이렇게 많은 줄 몰랐다”며 “아이들에게 안 좋은 음료들은 캐릭터를 쓰지 못하게 하거나 판매를 제한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유나 기자 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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