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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종택의신온고지신] 대탐필렴(大貪必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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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07-20 21:39:54 수정 : 2016-07-20 21:3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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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는데 우리의 욕심을 채울 수 있는 재물에는 한도가 있다(人之所欲無窮而物之可而足吾欲有盡).” 중국의 문장은 당·송시대의 것을 으뜸으로 친다. 이 시기의 문장가 가운데 대표적인 사람 여덟 명을 당송팔대가라고 한다. 소동파(蘇東坡), 본명은 소식(蘇軾)이다. 부친 소순(蘇洵), 동생 소철(蘇轍)과 함께 당송팔대가 중에서도 가장 걸출한 문장가로 평가된다. 우리나라 문단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중국 문학가를 꼽는다면 단연 소동파다. ‘삼국사기’의 저자 김부식과 그 동생 김부철의 이름은 바로 소식과 소철 형제 이름을 딴 것이다.

이처럼 대문장가 소식이 바로 인간 욕심의 끝없음을 탄식했던 것이다. 그의 ‘초연대기(超然臺記)’에 보인다. 욕심을 버리지 못하고 평생 이를 채우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발버둥치면서 살아가는 사람을 우리는 더러 보게 된다. 그리고 그의 일생이 얼마나 허무할까 싶어 동정을 하기도 한다.

여러 직업군 중 특히 공직자는 재물에 초연해야 한다. 청렴 기반 위에 전문성과 성실성, 미래비전이 어우러져야 국민을 위한 참된 공직자상을 구현할 수 있다. 청백리로 추앙받는 남송의 여본중(呂本中)이 행정지침서인 ‘관잠(官箴)’에서 “관리는 오로지 청렴하고 신중하며 근면해야 한다(當官之法 惟有三事 曰淸 曰愼 曰勤)”고 강조한 연유이기도 하다.

진경준 검사장이 주식특혜 의혹으로 구속됐다. 이른바 ‘정운호 게이트’에 연루돼 전 부장판사와 검사장이 수감된 게 최근이다. 모두 정당하지 못한 방법으로 돈을 모으려 한 데서 비롯된 불행이다. 부정축재 재산은 몰수·추징당한다고 한다. 청렴하면 ‘벼슬길’도 더 탄탄해지고 수치도 없을 터인데 참담하기 그지없다. 다산 선생의 절규가 귓전에 쟁쟁하다. “청렴은 천하의 큰 장사이다. 욕심이 많은 사람은 반드시 청렴하다. 사람이 청렴하지 못한 것은 그 지혜가 짧기 때문이다.(廉者 天下之大賈也 故大貪必廉 人之所以不廉者 其智短也)”

황종택 녹명문화연구원장

大貪必廉 : ‘욕심이 많은 이는 반드시 청렴하다’는 뜻.

大 큰 대, 貪 탐낼 탐, 必 반드시 필, 廉 청렴할 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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