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위 ‘먹방’이라는 말로 대표되는 음식프로그램이 TV에서 유행이다. 도처에 숨어 있는 음식정보를 제공해 대리만족을 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 맛집을 찾게 하는 파급효과까지 얻고 있다. 이 같은 행동원리를 관광분야에도 적용할 수 있다. 곳곳에 흩어져 있는 여름휴가지에 대한 ‘2016 휴가철 찾아가고 싶은 33섬’, ‘2016 전국 청정 해수욕장 20선’ 등이 그렇다. 그 과정에서 거제의 해금강, 울산의 십리대숲과 같은 잘 알려지지 않은 아름다운 관광지가 널리 알려지고 있다. 아직 여름휴가지를 정하지 못한 사람에게는 당장이라도 가보고 싶은 동기부여가 될 것이다.
황명선 문화체육관광부 관광정책실장 |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우리 국민의 해외여행 동향을 살펴보면 전년 동기 대비 16.1%가 증가한 약 1062만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러한 추세라면 이번 여름휴가 기간에도 국내보다는 해외로 떠나는 국민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나 역시도 보다 넓은 세상을 접하는 경험이 주는 유쾌함을 모르는 바 아니다. 그러나 우리 가까이에도 숨은 보석과 같은 매력적인 국내 관광지가 많다는 사실을 꼭 말하고 싶다. 보다 넓은 세상을 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먼저 자신이 살고 있는 나라 곳곳의 숨겨진 매력을 찾아보는 것도 의미 있는 ‘휴가’가 될 것이다. 이를 통해 더 많은 사람이 여행을 통한 행복을 느낄 수 있었으면 하는 바이다.
요즘 사무실을 드나들 때마다 시선을 사로잡는 것이 있다. ‘떠나세요, 대한민국 여름은 1초도 아름답지 않은 시간이 없습니다’라는 말과 함께 짙푸른 거제 해금강의 전경을 담은 포스터이다. 하루 종일 사무실 안에서 업무를 보는 날이면, 그 경치가 주는 청량감에 더해 당장이라도 거제 앞바다로 달려가고 싶어진다. 일상에 지친 우리에게 우리의 산과 계곡, 강과 바다는 이렇게 손짓하고 있다. 올 여름 모두에게 작은 위로와 행복을 주는 ‘관광 대한민국’을 꿈꾸어 본다.
황명선 문화체육관광부 관광정책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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