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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떠나요∼ 우리땅 아름다운 여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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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07-20 21:34:15 수정 : 2016-07-20 21:3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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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쫓기듯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휴가’만큼 설레는 것은 없다. ‘연금술사’의 저자인 파울로 코엘료는 “여행은 돈의 문제가 아니고 용기의 문제”라고 했다. ‘2015 국민여행 실태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의 국내여행 경험률은 87.9%에 달한다. 10명 중 9명은 일년 동안에 국내여행을 한 번 이상 즐겼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나머지 한 명은 왜 용기를 못 냈을까. 그 이유는 여가시간 및 마음의 여유가 부족했고(48.5%), 경제적 여유가 없었다(20.1%)는 것이다. 그렇다면 국민들이 저렴하게 일년에 적어도 한 번은 ‘설레는’ 휴가여행을 떠나게 할 수 없을까.

소위 ‘먹방’이라는 말로 대표되는 음식프로그램이 TV에서 유행이다. 도처에 숨어 있는 음식정보를 제공해 대리만족을 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 맛집을 찾게 하는 파급효과까지 얻고 있다. 이 같은 행동원리를 관광분야에도 적용할 수 있다. 곳곳에 흩어져 있는 여름휴가지에 대한 ‘2016 휴가철 찾아가고 싶은 33섬’, ‘2016 전국 청정 해수욕장 20선’ 등이 그렇다. 그 과정에서 거제의 해금강, 울산의 십리대숲과 같은 잘 알려지지 않은 아름다운 관광지가 널리 알려지고 있다. 아직 여름휴가지를 정하지 못한 사람에게는 당장이라도 가보고 싶은 동기부여가 될 것이다.

황명선 문화체육관광부 관광정책실장
대구의 ‘진짜 대구여행’, 여수의 ‘여수밤바다’ 등 5개 지역의 대표 콘텐츠를 육성·지원하는 ‘글로컬 관광상품’, 지역주민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관광두레’와 ‘코리아 둘레길’ 등 매력적인 관광휴양지와 상품도 마찬가지다. 단순히 국내 여행지에 대한 정보제공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여행하는 과정에서 보고 즐길 수 있는 콘텐츠 확대가 중요하다. 더 나아가 최근 구조조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의 내수 진작으로 경제활성화에도 기여하게 될 것이다.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우리 국민의 해외여행 동향을 살펴보면 전년 동기 대비 16.1%가 증가한 약 1062만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러한 추세라면 이번 여름휴가 기간에도 국내보다는 해외로 떠나는 국민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나 역시도 보다 넓은 세상을 접하는 경험이 주는 유쾌함을 모르는 바 아니다. 그러나 우리 가까이에도 숨은 보석과 같은 매력적인 국내 관광지가 많다는 사실을 꼭 말하고 싶다. 보다 넓은 세상을 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먼저 자신이 살고 있는 나라 곳곳의 숨겨진 매력을 찾아보는 것도 의미 있는 ‘휴가’가 될 것이다. 이를 통해 더 많은 사람이 여행을 통한 행복을 느낄 수 있었으면 하는 바이다.

요즘 사무실을 드나들 때마다 시선을 사로잡는 것이 있다. ‘떠나세요, 대한민국 여름은 1초도 아름답지 않은 시간이 없습니다’라는 말과 함께 짙푸른 거제 해금강의 전경을 담은 포스터이다. 하루 종일 사무실 안에서 업무를 보는 날이면, 그 경치가 주는 청량감에 더해 당장이라도 거제 앞바다로 달려가고 싶어진다. 일상에 지친 우리에게 우리의 산과 계곡, 강과 바다는 이렇게 손짓하고 있다. 올 여름 모두에게 작은 위로와 행복을 주는 ‘관광 대한민국’을 꿈꾸어 본다.

황명선 문화체육관광부 관광정책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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