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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피부'로 만든 핸드백… 예술인가 범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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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07-20 14:36:17 수정 : 2016-07-21 16:3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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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피부로 만든 핸드백은 예술 작품일까, 혐오스러운 범죄일까.

인간의 신체를 이용한 창작 시도가 이어지면서 논쟁이 일고 있다. 19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세인트 마틴 예술대학에 다니는 티나 고르앙은 패션 디자이너 알렌산더 맥퀸(1969∼2010)의 피부로 만든 핸드백과 옷을 선보였다. 맥퀸의 머리카락에서 추출한 DNA를 돼지 가죽에 이식해 실제 피부를 재현했다.

티나 고르앙이 패션 디자이너 알렉산터 맥퀸의 피부를 이용해 만든 핸드백.
티나 고르앙이 패션 디자이너 알렉산터 맥퀸의 피부를 이용해 만든 옷.
앞서 이탈리아의 예술가 디무트 슈트레베(Diemut Strebe)는 반 고흐의 손자 중 한명으로부터 DNA를 받아 귀를 복제했다. 자신의 귀를 자른 고흐의 일화에서 영감을 받았다. 슈트레베는 “컨테이너에 보관된 이 귀는 사람처럼 약 80년을 살 수 있다”며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예술 작품이 아닌가”라고 말했다.

사람의 시체를 조각상으로 만들어 세계 투어를 한 사례도 있다. 군터 폰 하겐스 박사는 1977년 인체의 물과 지방을 제거하고 특수 플라스틱을 주입해 영구 보존하는 인체 표본(plastination) 기술을 개발했다. 그는 1990년대 200여구의 시체를 늘여놓은 ‘인체의 신비’ 전시회를 개최하며 세계적인 관심을 끌었다. 1996년∼98년 일본에서만 250여만명이 관람했다.

티나 고르앙이 작성한 피부 배양 기술 관련 특허 신청서.
가디언의 조나단 존스는 “‘피부 아트(Skin art)’는 사람의 피부로 트로피를 만들었던 연쇄 살인범 에드 게인을 떠올리게 한다”며 “이러한 예술은 인격을 비하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에드 게인(1906∼1984)은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사이코’에 등장하는 노먼 베이츠의 실제 모델이다. 조나단은 “인체 해부를 통해 위대한 과학적 성취를 이룬 레오나르도 다 빈치도 미적 관람을 위해 시신이 전시되는 상황을 상상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사진=가디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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