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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수학자' 파스칼의 '꿈의 침대' 만든다며 170억 가로챈 현대판 봉이 김선달

입력 : 2016-07-19 07:52:12 수정 : 2016-07-19 07:5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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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기 프랑스의 천재 수학자 블레즈 파스칼의 이론을 이용한 '꿈의 매트리스'를 개발했다고 현혹, 1000여명이 넘는 사람들로부터 170억원이 넘는 돈을 투자명목으로 받아 가로챈 일당이 붙잡혔다.

19일 서울동부지검 형사5부(주용완 부장검사)는 사기 등 혐의로 매트리스 생산·판매업체 P사의 대표이사 최모(60)씨 등 임원 9명을 구속 기소하고 권모(54·여)씨 등 임직원 19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최씨 등은  2015년 9월∼올해 3월 강남구 등지에 사무실을 운영하면서 1000명이 넘는 사람들로부터 170억여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들은 퇴직자, 노년층, 가정주부들이 많았으며 30만원에서 2000여만원까지 투자를 했다가 피해를 봤다.

이들은 "수학자 파스칼의 이론을 적용한 차별화된 매트리스 기술을 개발했다"면서 "홈쇼핑·면세점 등과 판매 계약을 맺었고, 해외 수출도 앞두고 있다"고 투자자들을 모집했다.

파스칼(1623∼1662)은 13세 때 이항계수를 삼각형으로 나열한 '파스칼의 삼각형'을 발견한 천재로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라는 명언으로 유명하다.

조사겨로가 P사는 파스칼의 이론을 적용한 기술은 물론 매트리스 생산 능력도 전혀 없었다.

판매는 했지만 익은 나지 않은 상태였고 홈쇼핑 등과 계약을 맺었다는 주장도 허위였다.

P사는 2013년 스프링 대신 섬유사를 이용해 인체에 전달되는 충격을 완화시키는 특허를 사들였지만 2014년 등록료를 내지 않아 특허권이 소멸됐다.

하지만 이를 감추고 투자자를 모집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 관계자는 "피해자 대다수가 퇴직을 한 장년·노년층이거나 가정 주부였다"면서 "이들은 적게는 30여만원에서 많게는 약 2천만원을 투자했다가 피해를 입었다"고 말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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