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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자

너는 묻는다 언제냐고
나는 대답한다 모른다고
확실한가 안 확실한가
나도 모르고 너도 모른다
너는 눈을 떨군다

수세기의 바람이 그냥 불어간다
수세기의 눈[雪]이 그냥 잠잠하다

-신작시집 ‘빈 배처럼 텅 비어’(문학과지성사)에서

◆ 최승자 시인 약력

△1952년 충남 연기 출생 △1979년 계간 ‘문학과지성’으로 등단 △시집 ‘이 시대의 사랑’ ‘즐거운 일기’ ‘내 무덤, 푸르고’ ‘쓸쓸해서 머나먼’ 등 △대산문학상, 지리산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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