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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테러 용의자 물고문 해야"

입력 : 2016-06-30 11:36:31 수정 : 2016-06-30 11:3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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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가 극단 이슬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터키 테러와 참수 만행 등을 언급하면서 "불에는 불로 맞서야 한다"며 테러 수사에 물고문(waterboarding)을 다시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01년 9.11테러 이후 조지 W 부시 정권에서 중앙정보부(CIA) 등 대테러 수사기관들이 테러 용의자들에게 시행했던 물고문은 논란이 확산하면서 2006년부터 금지됐다. 지난 2015년 6월 미국 상원은 수감자에 대한 고문을 영구적으로 금지하는 조항이 포함된 국방수권법 수정안을 찬성 78표, 반대 21표의 압도적 찬성으로 표결처리한 바있다. 관련 조항은 어떤 경우에도 미 정부가 수감자에 대해 이른바 '강화된 심문(enhanced interrogation)' 기법, 즉 고문을 활용할 수 없도록 못박아 놓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는 29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를 방문해 가진 연설에서 터키 이스탄불 공항 테러 등에 대해 언급하던 중 "미국 (현재)리더십은 약하고 멍청하다"며 "테러 용의자들에게 물고문 및 그보다 더 나쁜 고문방법을 사용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물고문을 아주 많이 좋아한다"고 덧붙였다고 CNN은 전했다.

그는 물고문에 대해 "가장 좋은(효과적인) (고문)방법은 아니다"며 "다른 많은 대안들에 비하면 땅콩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IS가 사용하는 참수,산채로 불태워 죽이기 등을 '대안'으로 꼽았다.

트럼프는 지난 3월에도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물고문을 포함해 고문을 허용하는 법을 제정하겠다고 밝힌 바있다.

한편 공화당 원로이자 2008년 대선 당시 대통령 후보였던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트럼프의 발언에 대해 물고문을 자행하는 국가는 "미국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또 물고문은 제네바 국제협약에 따르면 '전쟁범죄'라고 지적했다. 베트남전 당시 포로로 잡혀 혹독한 시련을 겪었던 매케인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고문이 효과가 없다는 점이며, 누군가에게 고통을 주면 그 사람은 당신이 듣고 싶어하는 말을 하게 될 뿐"이라고 설명했다.

매케인은 트럼프를 공화당 대통령 후보로 지지는 하겠지만, 트럼프를 공화당의 대선후보로 공식 추인하는 공화당 전당대회(7월 18~22일)에는 참석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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