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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재무 “국민들 더 가난해지는 건 분명”

입력 : 2016-06-29 18:38:32 수정 : 2016-06-29 18:3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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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세·재정삭감 불가피” 밝혀
기업, 해고·사업축소 움직임
일자리 창출 계획도 ‘물거품’
‘정부 지출은 줄고, 세금은 늘고, 일자리는 없어지고….’

브렉시트 파장으로 영국 경제가 침체될 것이란 우려가 점점 현실화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조지 오스번 영국 재무장관은 BBC 라디오4 프로그램에 출연해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에 따른 충격파를 상쇄하기 위해 증세와 재정 삭감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EU 밖에서) 영국 국민들의 삶은 장밋빛이 아닐 것”이라고 밝혔다. 브렉시트에 따른 투자 불안감 등을 해소하기 위해 재정 건전성을 유지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가계 소득 감소를 유발하는 정책 집행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그는 또 “(현재) 브렉시트로 나타나는 경제적 지표 등을 감안할 때 향후 영국이 더 가난해지는 것은 매우 명확하다”면서 “차기 총리가 증세를 비롯한 정책을 집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일자리 감소 경고음이 잇따라 울리고 있다. 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버진그룹 설립자 브랜슨 회장은 이날 브렉시트 투표 이후 회사가치의 3분의 1이 증발했고, 향후 일자리 3000개를 창출할 계획도 물거품이 됐다고 밝혔다.

그는 “영국은 불황기를 겪고 있고, 재앙 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다”며 “중국 사업 파트너들이 영국 투자를 접는 등 수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카드회사 비자 역시 브렉시트로 영국 내 자사 직원 수백명을 줄이고 회사를 EU 내 다른 국가로 이동시킬 수 있다며 영국 내 사업 감축을 시사했다. 에릭 닐센 유니크레디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정보기술(IT) 업체를 운영하는 한 지인은 브렉시트 직후 모든 주문이 취소되기도 했다”며 영국 경기 침체가 시작됐다고 전했다.

문제는 영국 경제 불황이 이제 시작에 불과할 수 있다는 점이다. 파운드화 하락세가 이어질 경우 석유 등 수입 가격이 올라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고, 소득이 줄고 있는 가계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HSBC 측은 내년 영국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당초 목표치인 2%의 두 배인 4%로 높아질 수 있다고 예측했다.

이희경 기자 hjhk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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