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머물 것인가… 도전하는 젊음 창업, 그곳에도 길이 있다

입력 : 2016-06-29 18:39:40 수정 : 2016-06-29 21:22:59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프랜차이즈업계 ‘대박신화’ 2인의 성공기
대학을 졸업해도 취업을 못해 ‘백수’ 신세를 면치 못하는 시대다. 취업난이 이어지는 가운데 올해 대졸 무직자가 334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대졸 이상 비경제활동인구는 2000년(149만2000명)보다 2.1배 증가한 334만6000명으로 밝혀졌다. 이러한 대졸 무직자 수치는 15년 만에 2배가 뛰었다. 극심한 취업난에 따라 취업은 청년들의 지상과제가 된 지 오래다. 하지만 취업만이 성공의 지름길은 아니다. 창업을 통해 새로운 인생을 설계하며 성공한 사람들도 적지 않다. 힘겹게 입사한 대기업을 박차고 나온 강훈 KH컴퍼니 대표와 대학을 중퇴하고 가업을 이은 최종완 ‘가장맛있는족발’ 대표 등이 그 예다. 직장을 다니지 않고, 대학을 나오지 않더라도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들의 ‘성공신화’는 청년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대기업 박차고 나가 프랜차이즈업계 ‘미다스손’ 우뚝

강훈(48) KH컴퍼니 대표는 일자리 창출 제조기로 통한다. 강 대표가 지난 15년간 프랜차이즈 사업을 통해 창출한 일자리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할리스커피, 망고식스, 주스식스, 커피식스, 모히토식스 등 현재 성업 중인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은 모두 강 대표의 작품이다.

강 대표가 다수의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론칭할 수 있었던 것은 그의 도전 정신이 남다르기 때문이다. 강 대표는 1992년 신세계 공채 1기로 입사했다. 백화점과 스타벅스 론칭팀에서 근무하다 직장생활 5년 만에 회사를 나와 할리스커피를 창업했다. 

“스타벅스 론칭팀에서 남들보다 먼저 접한 미국 커피문화는 매우 근사했습니다. 이런 브랜드가 국내에 들어오면 외식산업이 크게 발전할 것이라고 생각돼 시작한 것이 할리스커피입니다.”

할리스커피는 론칭 1년 만에 20개 넘는 매장을 오픈하며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할리스커피를 성공적으로 론칭한 그는 매각 후 또 다른 도전을 위해 카페베네로 옮겨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강 대표에게 주워진 과제는 스타벅스 매장수를 뛰어넘는 것. 스타벅스가 빠르게 외형을 키워 나갔지만, 강 대표는 할리스커피 운영 노하우와 차별화된 마케팅으로 국내 커피전문점 첫 500호점 시대를 열었다.

자신감을 얻은 강 대표는 망고식스를 비롯해 다수의 패밀리브랜드를 앞세워 해외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평범한 직장인의 한 청년이 창업을 통해 한국 프랜차이즈 업계의 ‘미다스손’으로 우뚝 선 것이다.

강 대표는 “물은 99도까지 절대 끓지 않다가 100도에서 펄펄 끓기 시작한다”며 “꿈이 있다면 한 발 내디뎌 본 뒤 성공점까지 견디면 반드시 꿈을 이룰 수 있다”고 조언했다.

◆대학 중퇴하고 가업 이어 ‘대박’ 창출

“피아니스트로 1인자가 될 확신이 없어 대학을 중퇴하고 창업을 결심했습니다.”

최종완(40) ‘가장맛있는족발’ 대표는 29일 “어정쩡하게 피아노 공부를 하느니 가업을 번창시키는 게 낫다고 판단돼 피아노를 포기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 대표는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피아노 공부를 시작해 중·고교를 거쳐 4년제 대학교 피아노과에 입학했다. 피아노를 처음 배울 때는 ‘신동’이라고 불릴 정도로 재능이 남달랐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대학교 1학년을 돌연 중퇴하고 피아노와 인연을 끊어 버렸다. 최 대표가 피아노 대신 선택한 것은 돼지족발집 창업이다. 이유는 이렇다.

“할아버지에 이어 아버지가 2대째 운영하던 족발집을 (제가) 3대째 맡아 스타벅스처럼 키우고 싶었습니다. 학교를 그만두고 군대에 다녀온 뒤 족발집을 운영하는 부모님 밑에서 5년 정도 허드렛일부터 하나씩 배워 나갔습니다.”

그의 선택은 옳았다.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운영하던 서울 사당동 ‘한양왕족발’이 ‘가장맛있는족발’이라는 상호로 현재 전국 290개 점포가 성업 중이다. 가맹점 계약 건수까지 포함하면 300개를 훌쩍 뛰어넘는다. 프랜차이즈 업계가 전반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승승장구하고 있는 셈이다.

최 대표는 “(가장맛있는족발) 프랜차이즈 사업은 구직자들에게 새로운 삶의 터전을 마련해주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며 “2018년까지 500호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피아노 공부를 포기해 후회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는 “같이 피아노 공부를 한 친구들이 유학까지 다녀와서 놀고 있다. 나의 선택이 옳았다”며 “공부와 취업만이 인생의 전부가 아니다. 하고 싶은 일에 도전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기환 유통전문기자 kkh@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아일릿 이로하 '매력적인 미소'
  • 아일릿 민주 '귀여운 토끼상'
  • 임수향 '시크한 매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