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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이 10만마리 방생 행사…"과한 욕심" 지적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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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06-28 10:48:14 수정 : 2016-06-28 11: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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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한 공원에서 반딧불이 방생 행사가 열린 것을 두고 옳은 결정이 아니었다는 곤충 전문가들의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27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스트 등 외신들에 따르면 앞선 25일 늦은 밤, 쓰촨(四川) 성 청두(成都)의 한 공원에서 반딧불이 방생 행사가 진행됐다.

하늘로 날아오른 반딧불이는 약 10만마리. 공원에 모인 시민들은 밤하늘을 수놓은 반딧불이 행렬을 넋을 잃고 바라봤다. 반짝반짝 빛나는 반딧불이들은 한여름 밤의 몽환적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다.

시민들은 반딧불이를 잡아 가져온 유리병에 넣었다. 아이들도 마찬가지였다. 유리병 속 밝게 빛나는 반딧불이를 본 시민들은 즐거운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곤충 전문가들의 얼굴은 어두웠다.

한 전문가는 “낯선 환경에서 살게 되면 반딧불이는 짧게는 사흘에서 길게는 일주일 안에 죽는다”며 “반딧불이는 생존환경이 까다로운 탓에 원래 날아다니던 곳이 아니면 금세 죽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좋은 환경이라도 반딧불이에게 익숙하게 만들지 않으면 소용없다”며 “반딧불이를 잡아간 사람들이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는다면 (반딧불이는) 100% 죽는다”고 거듭 강조했다.

다른 전문가도 “야생에서 잡아온 반딧불이를 엄한 곳에 풀어놓는 건 결코 옳은 결정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네티즌들도 반딧불이 행사 부작용을 우려했다. 한순간의 아름다움을 즐기려는 사람들의 욕심 때문에 곤충들만 죽어 나간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특히 한 네티즌은 “어린 시절 우리는 반딧불이를 잡으려 눈에 불을 켜지 않았느냐”며 “그 결과, 이제 야생에는 온통 모기만 남았다”고 댓글을 달아 많은 공감을 얻었다.

중국에서 곤충 방생행사가 대중의 비난을 받았던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3월, 네이멍구(內蒙古) 자치구의 한 공원에서 열린 나비 날리기 행사도 네티즌들의 집중 비난을 받았다.

청두의 한 가구회사가 주최했던 행사는 장식함 속 나비를 날려 보내는 게 목적이었다.



하지만 계획은 생각대로 되지 않을 때가 있는 법.

오랜 시간 장식함에 들어있던 탓에 잠든 나비들은 땅으로 떨어졌고, 흥분한 몇몇 아이들이 나비를 향해 몰려들었다.

삽시간에 현장은 ‘나비 살육현장’이 되고 말았다. 아이들 발에 짓밟힌 나비는 무참히 죽었고, 이를 본 부모들은 공포감에 휩싸여 비명을 질러댔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중국 상하이스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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