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습 ‘만복사저포기’ 원작…극단 ‘거목’ 독창성 빛나는 창작극으로 재탄생
양생과 여인의 지고지순한 초월적 사랑을 그린 ‘사랑애몽’. |
김시습은 조선 전기를 풍미한 천재 문인으로 조선 세조가 조카 단종의 왕위를 탈취하자 벼슬을 버리고 절개를 지킨 여섯 사람, 즉 생육신 중 한 사람이다.
우리 가락과 국악기 전통춤 뮤지컬 노래가 조화로운 종합예술 ‘사랑애몽’. |
‘만복사저포기’가 공연작품으로 꾸며져 무대에 오르는 건 이번이 처음. 이 작품은 남원고을 만복사 구석진 방에 홀로 사는 가난한 노총각 양생과 죽은 원혼인 아름다운 여인과의 시공간을 초월한 사랑 이야기다.
모든 것을 사랑하는 여인에게 바친 주인공 양생은 현대인의 얕고 가벼운 애정 풍속도를 돌아보게 한다. 당대 현실을 개탄·회의하면서 거부했던 작가의 정치적 은유도 흥미롭다.
‘사랑애몽’엔 연극 무대 등에서 탄탄한 실력을 쌓은 배우들이 열연한다. |
판소리·굿소리·서도소리와 전통춤, 국악기와 뮤지컬 노래가 조화를 이룬 종합예술로서 벌써 공연 관계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가치가 큰 고전문학을 발굴해 대중문화 예술로 새롭게 선보인다는 소식에 문학계 인사들도 반색하고 있다.
이전의 누구도 시도하지 않은 실험정신이 돋보인다는 평가다.
‘사랑애몽’에 출연한 조윤서·여승호·권성훈·양보나·김혜진·김무빈 배우가 한자리에 모였다. |
조정진 기자 jj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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