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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뚫린 피임도구…석달에 두번 낙태한 10대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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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06-27 10:48:08 수정 : 2016-06-28 16: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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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석 달 사이 두 번이나 낙태한 중국의 10대 소녀 사연이 충격을 주고 있다.

처음에 10대의 철없는 장난으로 여겨졌던 이야기. 하지만 현지 매체 취재 결과, 불량 피임도구 유통이라는 부실한 관리체계가 빚은 사태로 밝혀져 당국이 조사에 착수하면서 사회적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 26일(현지시간) 중국 인민망 등 외신들에 따르면 쓰촨(四川) 성 청두(成都) 시에 사는 샤오 유(18)는 올 3월과 5월, 두 차례에 걸쳐 낙태시술을 받았다.

앉은 자리에서 밥 일곱그릇을 먹을 정도로 식욕이 왕성해진 샤오는 이상한 기운을 느끼고 병원을 찾았다가 이 같은 진단을 받았다. 남자친구와 동거 중이던 그는 성관계 시 늘 피임했는데도 임신했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었다.

아기 키울 준비가 되지 않았던 샤오와 그의 남자친구는 낙태를 결정했다. 하지만 같은 일이 두 달 뒤 반복되고 말았다.



본의 아니게 두 번이나 낙태하면서 샤오와 그의 남자친구는 뭔가 잘못된 일이 벌어졌다고 생각했다.

샤오의 남자친구는 남아있던 피임도구를 살폈다. 놀랍게도 피임도구에는 적게는 한 개에서 많게는 대여섯개까지 작은 구멍이 뚫려 있었다. 맨눈으로 알아볼 수 없을 만큼 작았다. 새 제품이라 생각해 샀는데, 상자 속 피임도구 대부분이 불량이었다.

샤오가 두 번이나 낙태하면서 그의 남자친구는 일을 그만둬야 했다. 집에서 여자친구를 보살펴야 했기 때문이다.

단칸방에 사는 두 사람은 “아기를 싫어하는 게 아니다”라며 “우리는 아직 아기를 키울 준비가 되지 않았을 뿐이다”라고 낙태 이유를 설명했다.



철없는 장난에 따른 낙태로 치부할 뻔했던 두 사람의 이야기는 청두의 한 방송국이 취재에 나서면서 ‘불량 피임도구 유통’이라는 사회적 문제로 커졌다.

현재 중국 국가식품약품감독관리국이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중국 인민망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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