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장관은 이날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 전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4차 핵실험을 한 지 5개월, 유엔 안보리가 (대북제재) 결의안을 채택한 지 100일이 됐다”며 “이런 시점에 양국 관계와 국제공조를 다시 한 번 점검하는 계기를 가져 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한·러 외교장관회담에서는 북한·북핵 문제, 박근혜 대통령의 러시아 답방, 나진·하산프로젝트, 미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주한미군 배치 문제 등이 논의될 전망이다. 특히 나진·하산프로젝트의 핵심사업인 남·북·러물류협력사업은 뜨거운 감자다.
알렉산드르 티모닌 주한 러시아 대사는 지난 9일 세계일보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러시아, 한국, 북한이 참여하는 나진항 복합물류사업이 이번 (한국 정부의) 제재 조치로 인해 중단된 점은 이 프로젝트가 한반도 상황의 정상화와 남북한 간 협력 증진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1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러시아로 출국하고 있다. 윤 장관의 러시아 방문은 2013년 취임 이후 처음이다. 연합뉴스 |
윤 장관은 14일에는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리는 제2차 한·러대화(KRD)정치경제 콘퍼런스에 참석한 뒤 고 이범진 주러 대한제국공사 순국비 헌화, 현대자동차 공장 방문 등의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러시아 방문을 마친 뒤 14일에는 우리 외교 수장으로는 1990년 수교 후 26년 만에 처음으로 동유럽의 불가리아를 방문해 15일 한·불가리아 외교장관 회담을 한다.
한편 한·러는 16일 북극권 내 최대 부동항인 러시아 무르만스크에서 한·러북극해협력세미나를 열고 북극해·북극항로 개발 관련 양국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김청중 기자 c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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