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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앞으로 할 일 제가 가장 잘 압니다"

입력 : 2016-05-30 18:39:48 수정 : 2016-05-30 22:2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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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박6일 방한 마치고 뉴욕행 “한국에 돌아오면 국민으로서의 역할을 생각해보겠다.”(25일 제주 관훈클럽 간담회)→“허, 허”(29일 안동 류성룡 고택 충효당)”→“국내행동 과대해석·추측을 삼가 달라.”(30일 경주 기자회견)

5박6일간 한국을 뒤흔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30일 방한 일정을 끝내고 미국 뉴욕으로 출국했다. 반 총장은 이날 출국에 앞서 대권 도전과 관련해 애써 수위를 조절하려는 인상을 주려 했다.

하지만 그의 모호한 어법은 여전히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었다.

반 총장은 경주화백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66차 유엔NGO(비정부기구) 콘퍼런스 개막식 후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행보를 둘러싼 정치적 해석에 대해 “관훈클럽 비공개 간담회를 했는데 그런 내용이 좀 과대, 확대, 증폭된 면이 없잖아 있어 저도 좀 당혹스럽게 생각하는 면이 많다”고 말했다.

방한 기간 유엔 행사는 별로 없고 개인 반기문만 부각됐다는 질문엔 “방한 중 활동과 관련해 오해가 없으시기를 바란다”며 “정치적 행보와 전혀 무관하게 오로지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국제적 행사에 참여하고 주관하기 위해 (한국에) 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오른쪽)과 황교안 국무총리가 30일 오전 경북 경주시 경주화백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유엔 NGO 콘퍼런스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방한 기간 중 대선 출마를 시사해 대망론을 점화한 반 총장은 경주 일정을 끝으로 6일간의 한국 및 일본 체류 일정을 마치고 이날 저녁 출국했다.
경주=연합뉴스
그는 그러나 ‘확대해석’을 차단하기 위한 대선 불출마 언급 대신에 “제가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이냐, 이런 데 대해 많이 추측들 하시고, 보도하시는데 제가 무슨 일을 할 것인지는 저 자신이 제일 잘 아는 사람일 테고, 제가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인천국제공항행 KTX 열차에서 기자들과 만나 반 총장의 발언에 대해 “앞으로 할 일에 대해 뭐라고 말할지는 자신만이 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 총장은 이날 오전 9시54분쯤 NGO 콘퍼런스의 부대행사인 유스코커스(Youth Caucus) 참석 중 별도 방으로 이동해 약 3분간 황교안 국무총리, 김관용 경북지사, 조태열 외교부 제2차관과 만났다. 관계자는 “기념사진을 촬영했으며 특별한 대화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오전 10시 유엔NGO 콘퍼런스 개막식 기조연설을 한 뒤 전시장 관람 후 낮 12시부터 약 25분간 기자회견을 했다.
떠나는 반기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30일 오후 5박6일간의 방한 일정을 마친 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며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뒤는 반 총장 부인 유순택씨.
인천국제공항=사진공동취재단
반 총장은 특히 NGO 콘퍼런스 기조연설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이 지금 아프리카 순방 중에 계시죠. 농촌개발과 사회 경제개발에 기여하고 있다”며 “(박 대통령이) 우리의 경험과 기술을 아프리카에 알리는 일에 전념하고 계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반 총장은 기자회견 후 경주 교동 한정식집 요석궁에서 점심 식사를 했다. 식당에 들어갈 때 “오늘 (반 총장의 대선 지지율이 1위로 나온) 여론조사 결과를 보셨나요”라는 질문을 받고는 가볍게 미소를 지으며 손 인사만 했다.

반 총장은 오찬 후 신경주역에서 KTX146편 4호열차에 탑승해 신라 천년 고도를 출발한 뒤 약 3시간 20분 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해 오후 7시30분 대한항공 전세기편으로 미국으로 떠났다.

경주·인천국제공항=염유섭 기자 yuseob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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