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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대손충당금 33조원… 5년래 최대

입력 : 2016-05-30 18:58:33 수정 : 2016-05-30 18:5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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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이후… 작년 3조5450억↑/산은, 5조7625억… 적립률 최하위/최소 1조5000억은 더 쌓아놔야 은행권이 부실채권 손실을 메우기 위해 대손충당금을 33조원 이상 쌓아놓은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고정이하여신대비 대손충당금 적립 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33조5678억원이다. 관련 통계를 확인할 수 있는 2008년 이후 가장 많은 액수다. 지난해에 3조5450억원이 늘어나 2010년(5조826억원 증가) 이후 5년 만에 연간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은행별로는 특수은행(KDB산업은행, 수출입은행, NH농협은행, IBK기업은행)이 16조6719억원을 쌓았고, 외국계를 합친 시중은행이 14조8586억원을 적립했다. 지방은행은 2조372억원을 쌓은 것으로 집계됐다.

특수은행은 액수에서 가장 많지만 구조조정 실탄은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 대손충당금적립비율이 고정이하여신(3개월이자연체등)기준 91.5%에 그치고 있다. 산은은 충당금을 5조7625억원 쌓았지만 적립률이 78.65%로 은행권 최하위다. 적립률이 100%가 되려면 최소 1조5000억원 이상을 충당금으로 쌓아야 한다. 대우조선해양 등 부실 징후가 있으나 정상으로 분류해놓은 채권까지 감당할 경우 추가로 적립해야 할 충당금은 수조원대로 불어난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산은의 대우조선 위험노출액(익스포저)은 6조3000억원이다.

농협은행은 3조3462억원을 확보했지만 적립률은 79.65%로 80%에도 못 미친다. 기업은행은 충당금을 4조원가량 쌓아서 적립률 173.7%로 그나마 특수은행 중 사정이 가장 나은 편이다.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SC제일·한국씨티은행의 평균 충당금 적립률은 145.3%에 달한다. 충당금 규모는 우리은행이 3조7687억원(적립률 121.5%)으로 가장 많고 △국민은행 3조7088억원(151.5%) △하나은행 3조2546억원(128.9%) △신한은행 2조7897억원(172.7%)의 순이다. 외국계인 씨티은행은 6911억원(345.3%), SC제일은행은 6456억원(189.3%)을 적립했다. 대우조선, 한진중공업, 현대상선 등 구조조정을 진행 중인 기업들에 대한 이들 은행의 익스포저는 3조2000억원 수준이다.

오현태 기자 sht9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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