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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성향 제3후보 등장… 트럼프 "긴장 되네"

입력 : 2016-05-30 19:54:49 수정 : 2016-05-30 19:5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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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당 후보에 게리 존슨 선출… 폭스뉴스 지지율 조사서 10% 기염 미국 대선에 제3후보 변수가 돌출했다.

민주·공화당에 이어 세 번째로 등록당원이 많은 자유당이 29일(현지시간) 게리 존슨(63) 전 뉴멕시코 주지사를 대선후보로 공식 선출했다. 존슨 전 주지사는 2012년에 이어 연속 자유당의 대선후보로 출마하게 됐다. 그는 부통령 후보로 윌리엄 웰드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를 지명했다.

미국은 민주당과 공화당의 양당 체제가 뿌리를 내린 상태이지만, 역대 거의 모든 대선에서 제3후보가 출마했다. 1968년 이후 대선에서 제3후보 없이 민주·공화 양당 후보가 맞붙은 경우는 1984년 대선이 유일했다. 그간 몇 차례의 대선에서는 제3후보가 당락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1992년 대선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억만장자 로스 페로는 18.91%의 득표율을 과시했다. 페로는 공화당 조지 H W 부시 후보의 표를 잠식하면서 민주당 빌 클린턴 후보의 당선을 도왔다. 2000년 대선에서는 개혁성향의 랄프 네이더 녹색당 후보가 민주당 앨 고어 후보의 표를 가져가면서 공화당 조지 W 부시 후보의 승리에 일조했다. 당시 고어 후보는 일반 투표에서 부시 후보를 앞서고도 선거인단 수에서 밀려 고배를 들었다. 승부를 가른 플로리다주에서 네이더 표가 고어에게 갔다면 부시 대신 고어가 대통령이 됐다. 

미국 자유당의 대선 후보로 선출된 게리 존슨 전 뉴멕시코 주지사가 27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린 자유당 전당대회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올랜도=AP연합뉴스
올해 대선에서도 제3후보의 득표율이 대선 승패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폭스뉴스의 최근 조사에서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과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는 오차범위 내의 박빙 경합(39% 대 42%) 구도였다. 이 조사에서 존슨 전 주지사는 10%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존슨 후보 지지자의 18%는 무당파였지만 민주, 공화당 성향도 각각 8%에 달했다. 민주, 공화당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도널드 트럼프 후보에 대한 비호감도가 높은 상황이어서 존슨 전 주지사가 예상 밖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971년 창당된 자유당은 공화당의 아류 정당이다. 경제 분야에서는 공화당 우파와 마찬가지로 감세와 ‘작은 정부’를 주창한다. 하지만 사회 분야에서는 공화당 우파와 달리 낙태와 동성애를 반대하지 않는다. 낙태든 동성애든 개인의 자유로운 선택에 맡겨야 한다는 것이다.

존슨 전 주지사는 사업가 출신으로 1995년 공화당 소속으로 뉴멕시코 주지사에 당선돼 2003년까지 재임했다. 2011년 공화당을 탈당한 뒤 이듬해 자유당 후보로 출마해 0.99%의 득표율로 3위를 기록했다. 당시 ‘정부는 최소, 자유는 최대’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보수 성향인 존슨의 출마에 공화당 트럼프 캠프는 바짝 긴장하고 있다.

그의 러닝메이트인 부통령 후보 웰드 전 주지사도 공화당 출신이다. 존슨은 트럼프를 “인종주의자”라고 몰아세우며 각을 세우고 있다.

공화당 경선에서 탈락한 랜드 폴 상원의원도 존슨을 위해 뛰고 있다.

한편 녹색당은 2012년 대선에 출마해 0.36%의 득표율을 올린 질 스타인 후보를 이번 대선에 다시 내세우기로 했다. 최근 공표된 PPP의 여론조사에서는 2%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들 제3후보는 대통령토론위원회가 지정하는 5개 전국 여론조사에서 15%의 이상의 지지율을 얻어야만 대선후보 TV토론에 참가할 수 있다.

워싱턴=박종현 특파원 bal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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