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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의 무덤' 지중해… 지난주 700명 익사

입력 : 2016-05-30 19:55:19 수정 : 2016-05-31 07:5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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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이탈리아 루트 전복 3건 터키·그리스 등 발칸국가들의 국경 봉쇄로 난민들이 위험한 바닷길에 몰리면서 지중해가 난민 무덤이 되고 있다.

29일(현지시간) 유엔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지난주 지중해에서 숨진 난민은 700여명에 이른다. 리비아에서 이탈리아로 가는 항로에서 난민 선박이 전복되거나 난파되는 사고는 지난 25∼27일 사흘간 3건이 발생했다. 1만3000∼1만5000여명은 구조됐다. 구조에 참여한 독일 비정부단체 ‘시 워치(Sea Watch)’의 지오르지아 리나르디는 “바다에 수많은 송장이 떠다녔다”며 “숨을 쉬고는 있지만 반응하지 않는 삶과 죽음의 경계에 있는 사람도 많았다”고 전했다.

지난 27일(현지시간) 지중해에서 난민들이 이탈리아 해안경비대가 제공한 보트 위에 올라타 있다. 유엔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지난 25∼27일 리비아 해안을 출발한 난민선 3척이 지중해에서 난파돼 사흘간 700여명이 숨졌다.
AFP연합뉴스
지난해에는 시리아와 이라크 등에서 약 130만명의 난민이 유럽에 몰려들었다. 이들은 서유럽에 가기 위해 터키와 그리스를 지나는 경로를 택했다. 그러나 발칸 국가들이 국경을 통제하고, 유럽연합(EU)과 터키가 맺은 난민송환협정으로 터키-그리스 간 통로가 막히면서 난민 밀입국업자들(브로커)은 훨씬 더 위험한 리비아-이탈리아 항로에 난민선을 띄우고 있다.

특히 여름이 다가오면서 날씨가 좋아져 브로커들의 난민 영업이 최근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들은 수많은 난민을 열악한 배에 태워 이탈리아로 보내고 있다.

국제이주기구(IOM) 집계에 따르면 올 들어 지금까지 리비아에서 출발해 지중해에서 사망한 난민은 1093명에 이른다. 리비아에서 출발해 유럽으로 가려는 난민은 대부분 나이지리아·소말리아·남수단·가나 등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 국가 출신이다. 이들은 독재·전쟁·가난 등을 피해 지중해를 건너는 위험을 무릅쓰고 있다. 지중해를 건너던 난민선이 흔적도 없이 바다에 가라앉은 사례도 있어 집계되지 않은 희생자도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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