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주 보유세 부담 크게 늘 듯 올해 전국 땅값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8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2009년 0.81% 하락한 뒤 2010년부터 꾸준한 상승세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1월 1일 기준 개별공시지가가 지난해에 비해 전국 평균 5.08% 올랐다고 30일 밝혔다. 개별공시지가는 전국 252개 시·군·구별로 관할 시장·군수·구청장이 결정·공시하며 국세 및 지방세, 각종 부담금 산정의 기준이 된다.
가장 높은 상승세를 보인 지역은 제주로 평균 27.77% 올랐다. 제주시는 아라·노형2지구 도시개발사업이 끝나면서 28.79% 상승했으며, 서귀포시도 혁신도시 등 개발호재로 인해 26.19% 올랐다. 세종(15.28%)과 울산(11.07%)도 상승률이 10%를 넘었다. 서울은 홍대 상권 팽창과 제2롯데월드 개발 등으로 4.08% 올랐지만 전국 평균엔 미치지 못했다.
전국 땅값이 오르면서 지주들이 부담해야 할 보유세 부담도 증가한다. 예를 들어 서울 서초구 양재동 379.7㎡ 종합합산과세 토지는 공시지가가 작년 17억2118만원에서 올해 17억9142만5000원으로 4.08% 오르면서 재산세와 종합부동산세 등을 합한 보유세는 1097만9000원으로 4.93% 늘게 됐다. 종합합산과세 토지는 나대지처럼 별도의 건물을 짓지 않고 놀리고 있는 땅 등이다.
나기천 기자 n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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