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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틀러 쓰던 나치 독일 암호기, 英 박물관이 9.5파운드 헐값에 매입

입력 : 2016-05-30 09:30:16 수정 : 2016-05-30 09:3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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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대전 중 나치 독일의 아돌프 히틀러 총통이 전장에 나간 독일군 사령관들과 최고 기밀을 주고받는데 사용했던 암호기가 영국 에섹스의 한 창고에서 발견됐다고 영국 BBC 방송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블렛츨리 파크에 있는 국립컴퓨터박물관(NMC)의 자원봉사자들은 최근 인터넷 경매 사이트 이베이에 '로렌츠'로 불린 암호기가 매물로 올라와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들은 즉시 박물관 측에 이 사실을 알렸고, 박물관 관계자가 에섹스를 찾아 물건을 확인한 후 매입했다고 BBC는 전했다.

로렌츠 암호기는 2차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이 전설적인 기계식 암호타자기인 에니그마와 함께 사용했던 것으로, 베를린의 독일군 최고사령부와 다른 지역에 떨어져 사령부 간에 연락을 취하는데 사용한 암호장비이다.12개의 암호 바퀴가 생성한 난수를 바탕으로 문장을 암호화하는 방식이다. BBC에 따르면, 2차세계대전 당시 연합군 정보당국은 독일군의 암호를 깨기 위해 에니그마 암호기만큼이나 로렌츠 암호기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했었다.

버킹엄셔에 있는 국립컴퓨터박물관(NMC) 측은 그러나 매입한 암호기에 핵심 부품인 모터가 없는 상태여서 모터를 찾을 수 있도록 요청한 상태라고 밝혔다.

현재 NMC에 있는 로렌츠 SZ42 암호기는 노르웨이 오슬로의 국립 군사박물관에서 장기대여해온 것이다.이베이에서 로렌츠 암호기를 발견한 NMC 자원봉사자 존 웨터는 "이베이에는 전신기로만 설명이 붙어있었는데, 보자마자 로렌츠 암호기라는 것을 알아봤다"고 말했다.

이베이 경매 물품에서 로렌츠를 발견한 존 웨터는 에섹스의 창고에서 로렌츠를 확인한 후 주인에게 "'얼마냐'고 묻자 '9.5파운드'라는 답변을 들었다. 10파운드를 지불한 뒤 '잔돈은 필요 없다'고 말하고 암호기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독일군의 또다른 암호타자기 에니그마 경우 지난해 뉴욕 경매에서 36만5000달러에 팔린 적이 있다.

NMC의 앤디 클라크 재단 이사장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로렌츠는 나치가 사용했던 휴대용 암호기 에니그마보다 훨씬 더 크다. 많은 사람들이 에니그마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지만 로렌츠는 전략적 메시지를 주고받을 때 사용했던 것으로 애니그마보다 훨씬 복잡한 기계"라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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