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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왕설래] 국제로타리 세계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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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05-29 22:07:25 수정 : 2016-05-29 22: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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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년 미국 시카고의 청년 변호사 폴 해리스는 경제불황으로 흉흉해진 지역 민심을 염려해 석탄상, 양복상, 광산기사로 일하는 3명의 친구들과 모임을 갖고 ‘직업 봉사’에 대해 이야기했다. 세계 최초의 자원봉사단체인 로타리클럽이 탄생하는 순간이다. 로타리(Rotary)라는 이름은 회원 각자의 사무실에서 번갈아 회합을 한 데서 유래했다. 시카고 로타리클럽의 첫 사업은 공중화장실을 건립해 시에 기증한 것이다. 그후 로타리클럽은 세계 각국으로 번져나갔고, 세상에서 선한 일을 할 목적으로 기금을 설립해 로타리재단을 출범시켰다.

오늘날 로타리는 203개국 3만4000여개 클럽에 회원 수가 123만여명에 달하는 국제봉사단체로 성장했다. ‘로타리안’이라 불리는 회원들은 매주 회합을 갖고 지역사회 현안과 봉사활동 방향 등을 논의한다. 정치·종교의 엄정 중립을 표방하고 인종·신념의 차이에 개의치 않는다. 워런 하딩 전 미 대통령, 핀란드 작곡가 얀 시벨리우스, 독일 소설가 토마스 만, 무선통신 선구자인 이탈리아 발명가 굴리엘모 마르코니 등이 대표적인 로타리안이다.

각국의 로타리클럽을 회원으로 하는 국제로타리는 질병·기아·빈곤 퇴치 등 인도주의 활동을 통해 세계 평화 증진에 기여한다. 소아마비 박멸이 최대 역점 사업이다. 세계보건기구(WHO) 등과 손잡고 전 세계 어린이에게 소아마비 예방접종을 할 수 있도록 15억달러를 지원해 소아마비 발병률을 현격히 떨어뜨렸다. 인류가 질병과 싸워 이긴 사례로 꼽힌다.

한국의 로타리 운동은 해방 후 일제강점기의 경성 로타리클럽이 서울 로타리클럽으로 재발족하면서 본격화됐다. 현재 1582개 클럽에 회원 수 6만여명으로 미국, 인도, 일본에 이은 세계 4위의 로타리 강국이다. 이동건 부방 회장은 2008∼2009년 한국인 최초로 국제로타리 회장을 지냈다.

‘2016 국제로타리 세계대회’가 어제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공식 개막했다. 올해로 107회 대회다. 국내에선 1989년 80회 대회 이후 두 번째로 열렸다. 로타리안 2만5000여명을 포함해 총 5만여명이 참가했다.

서울 로타리클럽 창립 멤버인 교육가이자 정치가 백낙준은 1972년 로타리클럽 강연에서 로타리 정신을 건국 이념인 ‘홍익인간(弘益人間)’과 연결지었다. “수천년 동안 봉사의 생활로 살아온 이 한민족이 클럽을 통하여도 로타리 문화를 창설하는 동시에 봉사의 정신을 국내와 국외에 선용(善用)해 로타리 문화가 우리나라에서 창성하고 성숙하길 바란다.” 국제로타리 세계대회는 인류사회에 대한 봉사의 의미를 되새기기에 더없이 좋은 기회다.

박완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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