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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조선해양, 서울중앙지법에 기업회생절차 신청

입력 : 2016-05-27 21:00:00 수정 : 2016-05-27 20:5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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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회생가능성 따라 법정관리 또는 청산 결정 예정

채권단의 공동관리를 받아 온 STX조선해양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은 27일 STX조선해양이 회생절차 개시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법원은 조만간 STX조선의 회생 가능성을 따져 법정관리 개시 또는 청산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법정관리 개시가 허락되면 법원은 STX조선의 채무조정을 거쳐 회생 계획안 이행 여부를 감시하며 경영을 관리하게 된다.

사실상 청산 수순을 밟을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STX조선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지난 25일 채권단 실무자회의를 열고 "자율협약을 지속할 경제적 명분과 실익이 없다"며 자율협약을 종료하고 법원 주도의 회생절차로 전환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산업은행이 공개한 재실사 결과에 따르면 유동성 부족이 심화된 STX조선은 이달말 돌아오는 결제 자금을 갚을 수 없어 부도가 불가피한 것으로 분석됐다.

STX조선은 지난 2008년엔 수주 잔량으로 세계 4위, 연간 수주실적으론 세계 3위까지 도약하기도 했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업황은 장기 부진에 빠졌고, 이후 무리한 저가 수주 결과 재무 여건이 악화해 2013년 4월 채권단 공동관리(자율협약)에 들어갔다. 이후 채권단의 4조5000억원에 달하는 지원에도 불구, STX조선은 자본잠식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작년 손실액만도 1820억원에 이른다.

채권단은 그간 투입된 돈이 너무 많았던데다 법정관리 시 '선수금환급보증(RG)'을 떠안아야 했던 탓에 최종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만약 선주들이 선박 주문을 취소할 경우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은 2조원 정도로 추정되는 RG를 물어줘야 한다.

STX조선의 법정관리로 은행들의 부담도 커졌다. 현재 STX조선에 대한 은행권의 위험 노출액(익스포저)은 5조5000억원 수준으로 전해졌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RG를 포함해 3조원으로 가장 많고 다음은 농협은행(1조3200억원), 수출입은행(1조2200억원) 순이다.

STX조선 및 협력사 임직원의 실직문제도 우려된다. STX조선 임직원은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2100명으로 협력업체 직원까지 합치면 5000~6000명 가량의 직장을 잃게 될 가능성이 높다.

오현승 기자 hsoh@segye.com

<세계파이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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