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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착한 가격 업소들 경영난 심각, 감소 추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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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05-28 11:16:31 수정 : 2016-05-28 11: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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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의 착한 업소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음식점들 가운데 상당수가 양질의 음식을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내놓아 얻은 ‘착한 업소’라는 이름을 반납해야 할 처지에 놓여있다.

계속 착한 음식점을 꾸려가고 싶으나 식재료비에 건물 임대료며 경제적 부담이 늘고 있기 대문이다.

28일 대구시에 따르면 착한 가격 업소는 2011년 155곳에서 2012년 375곳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13년 354곳, 2014년 304곳, 2015년 293곳 등 해마다 줄고 있다. 올해 현재 282곳이 남아있다.

상대적으로 싼값에 음식이나 각종 서비스를 제공해 소비자, 업주 모두 이득이 되게 하고 물가안정을 꾀한다는 취지로 지자체마다 2011년쯤부터 착한 업소 제도를 시행했다.

대구에는 음식점이 착한 업소 대다수를 차지하고 미용실, 세탁소 등도 들어있다.

업소들은 해당 지역 음식값, 서비스 요금의 평균 이하로 운영한다.

대략 6000∼7000원 하는 김치찌개 정식을 4500원∼5500원에 판매하는 등 다른 곳보다 1000∼2000원 싸다.

그러나 이것도 ‘박리다매’ 경영 방식이 통할수 있는 손님이 많이 올 때나 유지할 수 있는 가격대다.

경기침체로 손님이 줄어 낮은 가격이 업소 운영에 적잖은 부담이 되고 있다고 업주들은 하소연한다.

재료비, 종업원 인건비, 건물 임대료 등은 오르기만 하는데 음식값, 요금 등을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다 보면 적자를 면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착한 업소 간판을 스스로 내리는 곳도 적지 않다.

대구에는 2013년에서 2014년까지 장사를 그만둔 50곳 가운데 자진 취소가 13곳이다. 18곳은 장사가 안돼 휴업이나 폐업했다.

나머지 19곳은 기준에 미달해 자격이 박탈됐다. 슬그머니 가격을 올려받거나 위생 상태가 안 좋아 감시단에 적발된 경우다.

대구시는 착한 가격 업소를 소개하는 소책자를 만들어 역, 터미널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 배포하고 있다.

매달 상수도 요금 2만원을 지원하고 정기적으로 쓰레기봉투 지급한다. 전기 안전점검을 하고 간판도 설치해 준다.

하지만 현재와 같은 경영 여건에 지자체의 지원도 현 수준에 머문다면 자칫 몇 년 안에 착한 가격 업소가 사라질수도 있는 실정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착한 가격 업소가 물가안정에 기여하는 만큼 피부에 와 닿는 실질적인 도움을 줄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대구=문종규 기자 mjk20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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