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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호 홈런에 5타점 맹타…김태균은 웃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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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05-25 23:04:30 수정 : 2016-05-26 09: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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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들어 장타력 하락은 물론이고 가장 큰 강점이던 정교함까지 떨어졌던 한화의 4번 타자 김태균이 시즌 2호 홈런포 포함 하루에만 5타점을 올리며 부활을 선언했다. 그러나 한화는 김태균의 맹활약에도 불구하고 믿었던 마무리 정우람이 무너지며 3연패 늪에 빠졌다.

한화와 넥센의 2016 KBO리그 맞대결이 펼쳐진 25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 올 시즌 부진한 모습으로 비난 여론에 시달리던 김태균의 타격감이 폭발했다. 김태균은 올 시즌을 앞두고 4년 84억원의 대형 FA 계약을 체결했다. 그의 연봉은 무려 16억원으로 프로야구 전체 연봉 1위다. 그러나 연봉에 걸맞지 않게 부진한 타격에 팀 성적까지 최악으로 치달으면서 팬들은 김태균에 대해 비난의 목소리가 매우 큰 상황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 김태균은 타율 0.276(158타수 42안타) 1홈런 16타점으로 4번타자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성적을 기록 중이다. 시즌 초반이라 타율이 낮은 것은 이해할 수 있다고 해도 홈런이 단 1개인 것은 분명히 문제다. 빼어난 선구안을 앞세워 볼넷을 31개, 고의4구 4개를 얻어내며 출루율은 0.398로 준수하지만, 그의 장타력은 어느덧 0.349까지 떨어져 있었다. 득점권 타율 역시 0.256으로 낮아 타점 또한 16타점으로 리그 55위에 불과했다.

그랬던 김태균이 이날은 홈런포로 장타력 회복의 계기를 마련함과 동시에 5타점을 쓸어담으며 오랜 만에 4번타자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1회 1사 1,3루 찬스에서 첫 타석에 들어선 김태균은 중견수 방면으로 희생플라이를 쳐내며 이날의 첫 득점을 만들어냈다. 3회 1사 2,3루에서 상대 선발 피어밴드이 체인지업을 툭 밀어쳐 우중간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를 만들어내며 쾌조의 타격감을 과시했다.

백미는 5회였다. 넥센에게 3-5로 역전을 허용한 한화는 5회 정근우의 안타와 송광민의 적시 2루타로 4-5로 따라붙었다. 송광민이 3루까지 진루하면서 맞은 1사 3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김태균은 피어밴드의 시속 138km짜리 직구를 받아쳐 왼쪽 폴대를 그대로 맞히는 라인드라이브성 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2호이자 지난달 26일 KIA전 이후로 29일 만에 터진 홈런포였다. 김태균의 대포 한 방으로 한화는 단숨에 6-5로 역전에 성공했다.

김태균이 5회까지 나온 6점 중 5점을 책임졌지만, 한화는 5회 수비 때 박정진이 선두타자 김민성에게 솔로포를 맞고 또 다시 동점을 허용했다. 또 다시 불펜진의 난조로 경기를 그르치는 듯 했던 상황에서 이번엔 이성열이 해결사로 나섰다. 6회 1사 1루에서 9번타자 송주호 대신 대타로 나선 이성열은 바뀐 투수 하영민의 5구째 커브를 받아쳐 투런포를 터뜨렸다. 이성열의 올 시즌 마수걸이포. 개인 통산 8번째 대타 홈런이기도 했다.

그러나 한화는 6회 대니 돈에게 적시타를 맞고 8-7 한 점차로 쫓겼고, 결국 9회 사달이 났다. 8회부터 올라와 팀 승리를 지키려던 정우람이 무너졌기에 그 충격은 더욱 컸다. 넥센은 선두 타자 김민성의 투수 앞 내야안타에 이어 고종욱의 희생번트로 1사 2루를 만들었다. 정우람은 박동원을 삼진으로 잡고 한 숨을 돌린 뒤 김하성을 고의 4구로 내보내고 신예 홍성갑을 택했다. 그러나 홍성갑은 우전 적시타로 8-8 동점을 만들며 정우람을 무너뜨렸다. 흔들린 정우람은 후속 타자 서건창을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내며 2사 만루에 몰렸다. 결국 정우람은 이택근에게 던진 초구가 홈 플레이트 앞에서 크게 튀며 끝내기 폭투를 허용하고 말았다. 올 시즌 처음 나온 끝내기 폭투였다. 극적으로 승리를 거둔 넥센(23승1무20패)은 2연승을 달리며 이날 롯데에 1-2로 패한 LG(21승19패)를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 한화는 3연패에 빠졌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사진 제공: 한화 이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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