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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나리의 TV프리즘] '님과함께2' 아이오아이 토크쇼 돼버린 가상결혼 리얼리티

입력 : 2016-05-25 13:31:00 수정 : 2016-05-26 08:4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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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과함께2' 주인공이 뒤바꼈다. 김숙-윤정수의 결혼 생활을 보고자 채널을 맞췄던 시청자는 화면을 가득 채운 아이오아이의 모습에 의아한 표정을 지어야 했다. 

24일 방송된 JTBC '님과 함께2'에서는 인기리에 활동 중인 걸그룹 아이오아이(I.O.I)가 김숙-윤정수 편의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방송은 아이오아이 멤버 정채연의 '다이아' 병행, 김세정의 가족사 등 아이오아이에 대한 이야기에 초점을 맞춰 전파를 탔다.   

김숙과 윤정수는 아이오아이의 고민을 듣는 역할에 머물렀다. 이날 방송에서 두 사람의 역할만 놓고 볼 때 아이오아이가 주인공인 토크쇼에 말을 곁들이는 진행자로 봐도 무방했다. 방송 이후 쏟아진 아이오아이에 관한 기사만 봐도 이날 김숙-윤정수의 활약은 미미한 수준이었다.

가상 부부 생활을 하고 있는 두 사람이 갑작스레 아이오아이의 숙소를 찾는 모습은 부자연스럽기 그지 없다. 프로그램상 아이오아이 소속사 사장의 부탁을 받고 선배로서 조언을 해주기 위해 아이오아이를 만났다고 하지만, 아이오아이의 방송 출연을 위한 설정이라고 여겨질 뿐 뜬금 없다는 인상만 남겼다.
 
가상결혼 리얼리티라는 방향성을 잃어버린 '님과 함께2'는 시청률 하락을 면치 못했다. 25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24일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님과 함께 시즌2-최고의 사랑'은 2.972%(전국 유료방송가구 기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방송이 기록한 3.043%에 비해 0.071%P 하락한 수치다. 

이는 아이오아이의 인기가 '님과함께2' 시청률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오히려 프로그램의 색깔을 잃게 만들었고, 시청자의 외면을 초래하며 독(毒)으로 작용했다. 

'쇼윈도 부부'를 표방하는 김숙-윤정수의 유쾌한 가상 결혼은 '님과함께2'의 인기를 지탱해온 힘이었다. 한때 '결혼 공약' 시청률 7%를 바라볼 만큼 이들 커플에 대한 시청자의 주목도가 높았지만 힘을 잃게 된 데는 게스트 남발도 영향을 미쳤다. 

'님과함께2'를 통해 보고 싶은 것은 가상 결혼을 통한 두 사람의 감정 변화다. 아이오아이의 가족사를 굳이 가상결혼 예능에서 만나고 싶은 시청자는 많지 않다. 대세 걸그룹 아이오아이가 고전하는 '님과함께2'에 구세주가 될 것이라고 여긴 제작진의 판단은 오산이었다. 

지난 간접광고(PPL) 논란에 이어 게스트 출연까지 좋지 않은 반응을 얻으면서 '님과함께2'를 봐야하는 시청자의 충성도도 흔들리고 있다. 제작진은 '초심'이라는 두 글자에 대한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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