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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검찰의 홍만표 수사, 제식구 감싸기식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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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05-24 21:57:32 수정 : 2016-05-24 21:5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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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전방위 로비 의혹에 연루된 홍만표 변호사를 둘러싼 의혹이 하루가 멀다고 터져나오고 있다. 선임계를 내지 않고 변론한 의혹이 현재현·이혜경 전 동양그룹 회장 부부, 이규태 일광공영 회장, 김광진 전 현대스위스저축은행(현 SBI저축은행) 회장, 제주 카지노업체 대표 사건 등으로 꼬리를 물고 있다. 그가 실소유주로 알려진 부동산업체에 대한 압수수색까지 이뤄졌다. 홍 변호사와 정 대표를 연결해 준 이모씨가 그제 구속된 만큼 홍 변호사 소환 조사도 이제 초읽기에 들어간 것 같다.

대검찰청 기획조정부장까지 지낸 홍 변호사에 대한 검찰 수사 의지는 단호해 보인다. 검찰은 그가 2011년 9월 개업한 이후 수임한 400여건의 사건을 샅샅이 뒤지고 있다. 봇물 터지듯 나오는 의혹은 이 과정에서 들춰진 것이다. 당사자로서는 먼지털이식 수사라고 반발할 법하다. 특수수사통 검사로 이름을 날린 그의 추락을 안타깝게 지켜보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이번 수사는 사건 수임에 눈이 먼 그의 끝없는 욕망이 자초한 결과일 뿐이다. 누굴 탓하거나 억울함을 하소연할 일이 아니다.

검찰이 명심해야 할 건 이번 수사 핵심은 변호사법 위반이나 탈세가 아니라 전관예우 실체 규명이라는 점이다. 정 대표 사건을 통해 검찰이나 법원 고위직 출신의 변호사를 통하면 죄를 가볍게 하거나 형량을 낮출 수 있다는 속설을 뒷받침하는 정황이 드러났다. 정 대표는 2014년 해외 원정도박 혐의로 처음으로 검찰 수사를 받았으나 홍 변호사가 사건을 수임해 2차례나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뻔히 드러난 횡령과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는 아예 적용되지도 않았다. 항소심에서는 부장판사 출신의 최유정(구속) 변호사가 사건을 맡아 검찰 구형량을 낮췄고 보석신청에 대해 검찰로부터 호의적인 의견을 받아냈다.

검찰이 이번에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털끝 하나까지 밝혀낼 수 있을지 의구심을 갖는 이들이 많다. 전관예우 여부를 밝혀내느냐에 수사 성패가 달려 있다. 결국 검찰이 제 식구 감싸기라는 지적을 받지 않으려면 홍 변호사가 맡은 사건 처리 과정을 들여다보는 게 불가피하다. 필요하다면 내부 직원에 대한 엄정한 조사도 이뤄져야 한다. 검찰은 스스로 제 살을 도려내지 못하면 특별검사제 같은 외부적 개입을 초래할 것임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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