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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무부는 백인 남성 공화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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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05-24 16:17:51 수정 : 2016-05-24 16: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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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무부가 여전히 ‘백인 남성 공화국’으로 남아 있다. 흑인 출신의 수전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최근 미국의 외교관 중에는 백인, 남성, 예일대 출신이 너무 많다고 지적했을 정도이다. 존 케리 국무장관 등 미국의 역대 국무장관은 지난 수십 년 동안 미국 외교관의 다양한 인적 구성 정책을 추진해왔으나 이것이 시늉 내기에 그친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국무부의 외교관 중에서 백인의 비율은 82%에 달하고, 남성이 6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국의 외교 전문지 포린 폴리시가 23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미국 전체 인구 중에서 백인의 비율이 72%이고, 남성이 49%인 것과 비교하면 백인 남성의 미국 외교관이 얼마나 많은지 알 수 있다. 미국 외교관 중에서 흑인은 전체의 5.4%, 아시안은 6.9%, 중남미 이민자 출신의 히스패닉은 5.6%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에서도 외교관은 인기 직업 중의 하나이다. 매년 수백 명 가량을 선발하는 외교관 임용 시험에 지난 5년 동안 매년 약 2만 명 가량이 응시하고 있다고 포린 폴리시가 전했다. 미국은 외교관 채용에 앞서 까다로운 신원 조회 절차를 밟는다. 이 같은 이유로 외교관 임용 시험에 응시한 뒤 실제로 외교관으로 근무하는데 2년 이상 걸린다. 이 긴 과정을 거치면서 백인 남성이 관행적으로 국무부 문턱을 넘는데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고 있다.

미국 외교관 인력의 편중 문제는 정치권에서도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미 상원은 지난달 28일 국무부가 인력 충원을 하면서 다양성을 고려하고 있는지 정기적으로 미 의회에 보고토록 하는 내용의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 법안은 현재 하원에 계류 중이다. 미 국무부는 인종별 국무부 직원 분류 현황 자료를 집계하고 있으나 이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미 의회는 앞으로 자료 공개를 의무화하도록 법으로 규정할 계획이다.

미 국무부의 우디 스태벤 인사국장은 최근 외교관 신규 채용시 백인이 차지하는 비율이 70%가량을 줄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외교관이 평균 27년가량 재직하기 때문에 전체 외교관 중에서 백인 비율이 줄어드는 데는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그가 설명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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