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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돈에 휘둘린 그라운드… K리그 ‘발칵’

입력 : 2016-05-24 01:33:56 수정 : 2016-05-24 01:3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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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 심판매수 파장
지난해 연말 축구계를 강타한 경남FC 심판 매수 사건이 터진 지 6개월 만에 같은 사건이 불거져 프로축구계가 발칵 뒤집어졌다. 더구나 강등 대상 팀도 아닌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2연패를 달성한 축구 명가 전북 현대(사진·로고)이기 때문에 충격이 더하다. 심판 매수 사건이 잇달아 불거지면서 K리그의 신뢰가 뿌리까지 흔들리고 있다.

검찰은 경기에서 유리한 판정을 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금품을 받은 혐의(국민체육진흥법 위반)로 프로축구 전직 K리그 심판으로 일하던 A(41)씨 B(36)씨와 전북의 스카우터 C(48)씨를 23일 불구속 기소한 상황이다.

K리그 심판 매수 사건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12월에는 경남FC가 연루됐다. 경남으로부터 유리한 판정을 부탁을 받고 수천만원을 받은 혐의(국민체육진흥법 위반)로 심판 2명이 구속되고, 2명은 불구속 기소됐다. 경남의 2부리그 강등을 막아달라는 부탁과 함께 금품을 받은 혐의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사건에 연루된 심판은 경남 사건으로 수사를 받았다. 연맹 관계자는 “해당 심판들은 이미 연맹으로부터 제명을 받았다”며 “사실관계가 확인되면 상벌위원회를 열어 징계를 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북은 이번 사건으로 창단후 최대 위기를 맞았다. 스포츠는 공정성이 생명인데 K리그 최대 명문 구단을 자처하는 전북에서 심판 매수 사건이 터졌기 때문이다. 더구나 24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을 위한 2차전 홈 경기를 앞둔 상황이라 경기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전북은 올해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해 아시아 정상에 서는 것이 목표다.

전북은 이날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전북은 “문제가 된 스카우터가 구단 직원임을 확인했다”며 “구단의 보고 없이 개인적으로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고 금일부로 직무정지했다. 검찰 조사에 따라 추가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팬들께 상처를 드리게 돼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스카우터인 차씨의 행위가 과연 개인 판단에 의한 것이냐는 의구심도 적지 않다. 구단과의 관계가 드러난다면 엄중한 징계가 불가피하다. 지난해 사장의 심판 매수가 발각된 경남은 올 시즌 -10점으로 시즌을 시작했다. 전북 역시 조사 결과에 따라서는 제명, 강등, 승점 감점 등의 징계를 받을 수 있다.

연맹은 지난 3월 시즌 개막을 앞두고 클린위원회를 통해 심판 비리에 대한 적발 즉시 제명 또는 활동 전면 금지 등 ‘원스트라이크 아웃’ 제도를 도입했다. 하지만 경남에 이어 전북까지 심판 매수 사건이 불거졌고, 팀 성적에 상관없이 심판 매수가 횡행했다는 점에서 이번 논란은 더욱 증폭될 전망이다. 기소된 심판들의 경기를 분석하면 문제를 삼을 만한 경기가 더 나올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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