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더 착실하게 준비해… 4년 전 아픔 씻을 거예요”

입력 : 2016-05-23 20:28:28 수정 : 2016-05-23 20:28:28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리우행 확정하고 금의환향한 여자배구 대표팀 주장 김연경 “2016 리우 올림픽은 4년 전 아픔을 씻어낼 새로운 도전입니다.”

23일 김포공항 국제선 입국장. 오후 3시10분쯤 이정철 감독과 주장 김연경을 비롯한 여자배구 대표팀이 모습을 드러내자 100여명의 팬들은 일제히 힘찬 박수와 환호성을 질렀다.

14일부터 22일까지 일본 도쿄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세계예선전에서 여자배구 대표팀은 목표인 4승을 일찌감치 달성하며 마지막 한 경기를 남겨놓고 여유 있게 리우행 티켓을 확정했다.

금의환향한 대표팀 선수들은 자신들을 향해 쏟아지는 수많은 카메라 플래시 앞에서 “금메달, 고(Go)!”라고 크게 외치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취재진을 향해 활짝 웃으며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김연경은 “솔직히 이번 대회를 앞두고 불과 열흘 전까지 터키리그 소속팀에서 경기를 뛰느라 체력도 떨어졌고, 근육통도 있어 걱정했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선후배들이 한뜻을 모아 리우행 티켓을 따게 되어 너무 기쁘다”며 소감을 밝혔다. 

여자배구 대표팀의 에이스 김연경이 23일 2016 리우올림픽 세계예선전을 마치고 김포공항으로 입국하면서 환호하는 팬들에게 밝게 웃으며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연경은 세계적인 선수이자 한국의 절대부동의 에이스답게 상대팀들의 집중 견제를 받았지만 득점 3위(135점), 공격 성공률 4위(43.73%), 서브 4위(세트당 0.27개), 리시브 5위(리시브 정확도 44.74%)로 공격과 수비에 걸쳐 전방위적 활약을 펼치며 대표팀을 올림픽 무대로 이끌었다. 김연경은 “제 가슴에 쓰인 번호 아래의 한 줄(주장의 상징)이 주는 무게감과 책임감이 있다. 견제는 언제나 있던 일이다. 에이스인 만큼 제가 잘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면서 “저만 잘 한다고 이기는 것이 아니다. 동료 선수들이 제 몫을 충분히 해줬기 때문에 저도 부담을 한층 덜 수 있었다”고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김연경은 생애 첫 올림픽이던 2012 런던 올림픽 때도 에이스 역할을 100% 이상 해내며 한국을 4강으로 이끌었으나, 4강전에서 미국에 패하고 일본과의 3·4위전에서도 패하며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4위에 그쳤음에도 런던 올림픽 여자배구 MVP에 올랐지만, 김연경에게 런던은 아쉬움으로 남아 있다. 김연경은 “이번 올림픽은 제게 새로운 도전이다. 4년 전에 따지 못한 메달을 찾으러 가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4년 전과 비교했을 때 개인 기량과 대표팀의 전력이 달라졌냐고 묻자 김연경은 “개인 기량은 지금이 훨씬 낫다. 4년 동안 터키리그에서 뛰면서 나날이 발전했다”면서 “런던 때는 베테랑 언니들 위주의 대표팀이었다면, 지금은 베테랑과 신예 선수들의 조화가 적절하다. 이번 대표팀과 함께 반드시 메달을 가져오겠다”고 답했다.

1988년생으로 이번 올림픽이 20대에 맞는 마지막 올림픽이지 않느냐고 묻자 김연경은 웃으며 “그런 말을 들으니 이번 올림픽을 마치고 은퇴해야 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농담을 던진 뒤 “제 배구 인생을 하루로 줄여 비유하면 지금은 오후 1시다. 이번 대회가 정오였다면 올림픽 진출을 확정했으니 1시간 정도 흐른 것 같다. 아직 이룰 게 많다”며 포부를 드러냈다.

이정철 감독은 “목표로 한 리우행 티켓을 따서 정말 기쁘다. 특히 일정을 남겨 놓고서도 올림픽 진출을 확정해 편하게 경기를 치를 수 있었다”면서 “올해가 한국에 배구가 도입된 지 100년이고,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동메달 이후 40년이 흘렀다. 착실하게 준비해 메달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김포공항=남정훈 기자 che@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
  • 오마이걸 유아 '완벽한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