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서울 자치구 ‘여성 지키기’ 팔 걷었다

입력 : 2016-05-22 23:14:37 수정 : 2016-05-22 23:14:37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묻지마 살인’ 이후 정책 강화 강남역 인근 건물 화장실에서 벌어진 ‘묻지마 살인 사건’에 대한 사회적 반향이 계속되는 가운데 서울시 각 지자체들이 여성 안전 관련 정책을 속속 강화하고 있다. 여성 안전을 위한 행정 조치를 마련해 사건으로 인해 점점 커지고 있는 여성들의 불안과 공포를 달래기 위해서다. 

22일 서울시 각 자치구에 따르면 강동구는 근거리 통신기술을 활용한 안전망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우선 구내 공중화장실 29곳과 개방화장실 32곳에 ‘비콘’을 설치한다. 비콘이란 블루투스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근거리 무선 통신기술로 반경 50m 이내 위험 감지 시 휴대전화를 흔들면 경찰청과 미리 입력해 둔 보호자의 전화번호로 위치가 전송되는 서비스다. 사전에 휴대전화에 ‘경찰안심신고’ 앱을 설치하기만 하면 위험이 닥쳤을 때 간단한 휴대전화 조작만으로 경찰에 신고를 할 수 있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19일 사건 현장을 찾아 희생자를 추모하고 일반건물에도 폐쇄회로(CC) TV를 설치토록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범인을 잡는 데에 CCTV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판단에서다. 이밖에 관내 우범 지역 등 화장실 전체를 전수조사하고, 남녀 화장실의 층을 달리하거나 출입구를 달리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도록 주문하기도 했다.

올 들어 서울시 각 자치구는 여성들의 안전을 강화하는 정책을 앞다투어 추진해왔다. 여성과 청소년들의 밤길 귀가에 동행자를 제공하는 ‘여성 안심귀가 스카우트’ 등의 정책을 강북구, 양천구 등이 시행하고 있고, 강동구는 여성과 다가구 다세대 주택 분포도가 높은 관내 지역을 대상으로 마을순찰을 강화하기도 했다. 서울시도 지난 3월 여성 안전 강화를 위해 4대 분야 16개 사업에 이르는 대책을 마련한 바 있다. CCTV와 자치구 통합관제센터 등 기존 인프라에 스마트기술을 합쳐 위험을 감지하고 구조지원까지 하는 ‘안심이’ 앱을 시범 운영하고, ‘몰카’를 찾아내는 몰래카메라 안심점검단 출범, 데이트폭력 상담 전용 콜을 설치하는 등이 대책의 주요 골자다.

여기에 최근 사건으로 여성안전에 대한 관심이 대폭 증가하면서 서울시를 비롯해 각 자치구들이 일제히 여성안전을 위한 추가 대책을 마련 중이다. 이에 따라 연내에 여성 안전 관련 정책들이 추가적으로 대폭 보강될 전망이다. 이해식 강동구청장은 “이번 사건과 같은 불행한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지자체 차원에서 여성 안전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한지민 '우아하게'
  • 한지민 '우아하게'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