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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적인 활동에 국한하는 만큼 우리 정부도 달라이 라마의 입국을 불허해선 안 돼요. 우리 주권에 관한 문제입니다.”

달라이라마방한추진회 상임대표 금강 스님은 16일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달라이 라마가 다른 나라는 다 방문하는데 한국만 방문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웃 일본만 해도 연 두 차례 방문해 설법하고 있는데도, 우리는 단 한 차례 방문하지 못하는 것은 다분히 중국의 압력을 의식한 우리 정부의 입국 불허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제는 중국 정부도 달라이 라마에 대한 인식이 조금씩이나마 바뀌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 한국 방문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간 중국은 달라이 라마가 티베트 독립을 추구한다면서 그를 초청하는 나라에 대해선 제재하겠다고 엄포했다. 한국 불교계는 2002년부터 수차례 달라이 라마 방한을 추진했지만 중국을 의식한 정부의 입국 불허로 무산됐다. 금강 스님은 “지난해 9월 인도 다람살라에서 달라이 라마를 친견하고 방한 추진을 전했다”며 “달라이 라마는 초청 제의를 수락하고 ‘한국 상황만 허락된다면 언제든지 가장 먼저 가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금강 스님은 “달라이 라마가 이미 재작년에 정치적 부분을 내려놓고 종교적 입장만을 밝혔다”면서 “달라이 라마께서 아마 2018년까지는 중국도 방문하지 않겠느냐. 그러면 방한도 쉬워질 것”이라고 했다.

추진회는 달라이 라마 방한과 관련해 다음달 2일부터 관련한 국제포럼을 연달아 개최한다.

이 포럼에 제프리 홉킨스 미국 버지니아대 명예교수가 참석, 기조연설을 통해 달라이 라마의 삶과 사상을 생동감 있게 전한다. 그는 1973∼2004년 버지니아대에 재직하며 티베트 불교학의 정립과 발전에 기여한 세계적 석학이다.

이 포럼에서 허우성 경희대 교수는 ‘달라이 라마의 자비와 실천사상’, 이향순 미국 조지아대 교수는 ‘달라이 라마와 여성불교’, 박병기 한국 교원대 교수는 ‘인권 문제와 달라이 라마’를 주제로 발표할 예정이다.

집행위원장 월호 스님은 “달라이 라마 방한은 남북 간 갈등과 갖가지 분열·대립으로 고통받는 한국사회에 해법을 제시할 것”이라며 “이번 포럼은 일종의 ‘밭갈이’”라고 강조했다. 추진회는 7월 2일 서울 봉은사에서 발대식을 갖는다.

정승욱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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