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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폭력에 무방비로 노출된 아이들

입력 : 2016-05-10 19:46:03 수정 : 2016-05-11 01:5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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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10명중 2명 사이버 폭력에 ‘신음’ / 방통위·KISA 작년 실태조사
지난해 국내 학생 10명 가운데 2명은 ‘사이버폭력’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언어폭력이나 명예훼손 등 사이버폭력 가해 경험의 비율은 전년 보다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사이버폭력은 온라인상에서 이뤄지는 언어폭력이나 명예훼손, 스토킹, 성폭력, 신상정보 유출, 따돌림 등을 포괄하는 용어다.

10일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공동으로 발간한 보고서 ‘2015 사이버폭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초·중·고 학생 10명 중 2명(17.2%)은 최근 1년간 사이버폭력 피해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반대로 가해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학생 비율은 17.5%였다. 2014년과 비교하면 우리나라 학생들의 사이버폭력 피해 경험은 1.8%포인트 줄었지만, 가해 경험은 3.5%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학생들의 사이버폭력 가해 유형은 언어폭력이 15.8%(복수응답)로 가장 많았다. 따돌림이나 명예훼손, 스토킹 등은 2~3% 이내로 비교적 적었다. 특히 가해 대상(복수응답)은 ‘인터넷 아이디나 닉네임을 알고 있을 뿐 실제 누구인지 모르는 사람’이 48.9%로 가장 많았고, ‘평소에 알던 사람’도 47.1%에 달했다. 이는 학생들의 사이버폭력이 자신과의 친분이나 친소관계에 상관없이 이뤄지고 있는 것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가해 이유(복수응답)로는 ‘상대방이 먼저 그런 행동을 해서 보복하기 위해’가 43.9%로 가장 많았고, ‘상대방이 싫어서·화가 나서’(34.8%)라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재미나 장난으로·스트레스 해소를 위해’(22.8%), ‘내 의견과 달라서·상대방이 틀린 말을 해서’(16.5%), ‘그냥 특별한 이유 없이’(14.6%) 등을 이유로 꼽은 학생들도 있었다.

가해 학생들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자신의 행위에 죄책감을 덜 느끼는 경향을 보였다. 즉 초·중·고 학생별로 가해 이후 심리를 물었더니 ‘정당한 행동이라고 느꼈다’는 답변이 각각 22.8%, 34.6%, 43.6%로 고학년일수록 높았고, ‘아무런 느낌이 없다’는 비율은 반대로 33.1%, 29.7%, 24.9% 순으로 낮아졌다.

피해 학생들은 ‘가해자에게 복수하고 싶다’(31.7%·복수응답)거나 ‘우울·불안하거나 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18.4%), ‘공부하고 싶지 않고 학교에 가기 싫었다’(10.6%), ‘친구를 만나거나 사귀기가 힘들었다’(7.2%) 등의 부정적인 심리 변화가 뚜렷했다. 심지어 ‘자살·자해를 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는 답변도 5.8%에 이르렀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0월 22일부터 11월 13일까지 전국 초(4~6학년)·중·고 재학생 총 3000명을 대상으로 우편으로 진행됐다. 신뢰도 95%에 표본오차는 ±1.79%포인트였다.

김용출 기자 kimgij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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