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공동으로 발간한 보고서 ‘2015 사이버폭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초·중·고 학생 10명 중 2명(17.2%)은 최근 1년간 사이버폭력 피해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반대로 가해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학생 비율은 17.5%였다. 2014년과 비교하면 우리나라 학생들의 사이버폭력 피해 경험은 1.8%포인트 줄었지만, 가해 경험은 3.5%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학생들의 사이버폭력 가해 유형은 언어폭력이 15.8%(복수응답)로 가장 많았다. 따돌림이나 명예훼손, 스토킹 등은 2~3% 이내로 비교적 적었다. 특히 가해 대상(복수응답)은 ‘인터넷 아이디나 닉네임을 알고 있을 뿐 실제 누구인지 모르는 사람’이 48.9%로 가장 많았고, ‘평소에 알던 사람’도 47.1%에 달했다. 이는 학생들의 사이버폭력이 자신과의 친분이나 친소관계에 상관없이 이뤄지고 있는 것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가해 학생들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자신의 행위에 죄책감을 덜 느끼는 경향을 보였다. 즉 초·중·고 학생별로 가해 이후 심리를 물었더니 ‘정당한 행동이라고 느꼈다’는 답변이 각각 22.8%, 34.6%, 43.6%로 고학년일수록 높았고, ‘아무런 느낌이 없다’는 비율은 반대로 33.1%, 29.7%, 24.9% 순으로 낮아졌다.
피해 학생들은 ‘가해자에게 복수하고 싶다’(31.7%·복수응답)거나 ‘우울·불안하거나 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18.4%), ‘공부하고 싶지 않고 학교에 가기 싫었다’(10.6%), ‘친구를 만나거나 사귀기가 힘들었다’(7.2%) 등의 부정적인 심리 변화가 뚜렷했다. 심지어 ‘자살·자해를 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는 답변도 5.8%에 이르렀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0월 22일부터 11월 13일까지 전국 초(4~6학년)·중·고 재학생 총 3000명을 대상으로 우편으로 진행됐다. 신뢰도 95%에 표본오차는 ±1.79%포인트였다.
김용출 기자 kimgij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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