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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의사, 25년전 환자 칼에 찔려 사망…의료진 대상 폭력 심각

입력 : 2016-05-09 13:23:14 수정 : 2016-05-09 13:5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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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저우 시민들이 환자에 칼에 찔려 사망한 의사의 죽음을 추모하는 촛불집회를 열고 있다. 
출처: 중국 차이나데일리
중국 남부 광둥성에서 한 치과의사가 수십 년 전에 치료했던 환자에 의해 잔인하게 살해된 사건이 발생했다.

9일 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지난 5일 광둥성 인민의원 치과주임 천중웨이(陳仲偉·60)씨가 자택에서 온몸에 서른 군데 자상을 입고 쓰러진 채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천씨는 40시간에 걸쳐 대수술을 받았으나 결국 숨졌다.

공안조사 결과 천씨는 25년 전 천씨로부터 치료를 받았던 한 40대 남자에 의해 살해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남자는 수술이 잘못돼 치아 변색이 일어났다며 천씨에게 배상을 요구하다 천씨를 살해하고 나서 천씨의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천씨의 사망소식이 인터넷 등을 통해 알려지면서 광저우 시민 수백 명이 7일 저녁 천씨가 근무한 병원 마당에 모여 촛불집회를 하며 그를 추모했다. 네티즌들은 취약한 의료진 보호 대책을 보건당국에 요구하기도 했다.

중국에서는 환자들에 의한 의료진 폭행이 흔하게 벌어지고 있다.

중국의사협회는 지난해 한 설문조사에서 대상자 1만2천600명 가운데 13%가 환자들로부터 물리적인 공격을 받았다고 답했으며 60%는 언어폭력에 시달렸다고 답했다.

중국 광둥성 위생계획생육위원회는 천씨 사망 직후 병원에 긴급공문을 보내 병원과 거주지에서 의료진 보안을 강화하고 논란이 된 의료분쟁 리스트를 작성해 보고토록 했다.

광저우의 의료계의 한 관계자는 "의사들이 환자 치료보다 개인 안전을 먼저 챙겨야 하는 의료 환경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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