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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막살인범 범행 후 삶 집착 페북에 '10년 인생설계'

입력 : 2016-05-07 00:17:00 수정 : 2016-05-07 00:2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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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 유기한 뒤 "3억도 가능" 꿈꿔…"살 빠졌나" 걱정도
경기 안산 대부도 토막살인 사건 피의자 조모(30)씨가 범행 후 태연하게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자신의 10년치 인생 계획을 자랑하듯 글을 올린 것으로 6일 확인됐다.

그는 시신을 토막 내 유기하고 나서도 본인이 살이 빠진 것에 대해 걱정하는 글도 적었다.

토막살인 피의자 조씨는 함께 살던 선배 최모(40)씨를 3월 말에서 4월 초 살해하고 나서 시신을 화장실에 방치해 놓은 채 훼손하던 지난달 24일 오후 8시 27분 자신의 인생계획을 페이스북에 적었다.

그는 "1차 계획 - 수면 위로 오르기(70% 완료), 2차 계획 - 5∼10년 안에 2억 만들기, 3차 계획 - 마지막 꿈 이루기"라고 적은 뒤 마지막 꿈이 뭐냐는 페북 친구들의 질문에 "국내 하나밖에 없는 아이템을 만들 거예요. 자세한 건 머릿속에 ㅎ"라며 답글을 달아놨다.

끔찍한 살인을 저지르고 시신을 화장실에 보관한 채 흉기로 훼손하면서 정작 자신의 인생을 설계하고는 이것을 자랑한 것이다.

다음날인 25일 정오께에도 "문득 이런 생각이 머릿속을 스쳤어. 지금도 충분히 힘들고 지치고 아무것도 하기 싫어서 발버둥치고 있는데 힘들고 지쳐서 발버둥치는 것마저 그만두고 포기해버리면 가라앉아버리잖아. 알아주는 사람 없잖아. 그대로 잊혀지잖아"라며 자신의 인생에 강한 집착을 보이는 듯한 글을 남겼다.

조씨는 지난달 26일 밤부터 27일 새벽 사이 최씨 시신을 버리고 나서 3일이 지난 같은 달 30일 오후 10시 34분 "잘 맞던 바지가 최근 흘러내리는 이유 1.바지가 늘어났다. 2.허리띠가 늘어났다. 3.살이 빠졌다. 제발 3번만 아니길…"이라며 살이 빠진 스스로를 걱정하는 글도 올렸다.

이달 1일 최씨 하반신 시신이 대부도 불도방조제 근처에서 발견된 다음날인 2일에도 조씨는 "일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합니다. 그리고 일하는 것에 즐거움을 느낍니다!! 마지막으로 어떤 일을 마지막으로 할 것인가를 계속 생각합니다"라고 썼다.

여기서 말한 '마지막으로 할 일'은 지난달 24일 조씨가 쓴 페이스북 글에 나온 인생계획에서 '마지막 꿈'을 뜻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10분 뒤 그는 올 7월까지 수입과 지출, 1년 뒤 그리고 2년 뒤 수입과 지출 액수를 써놓고 "음 이런 식이면 10년 3억 가능하겠구만"이라고 적었다.

이틀 뒤인 3일 오전 6시 54분에는 "머릿속에 오만가지 사업아이템들이 돌아다니는데 폰 메모장이 켜지질 않아서 그냥 머릿속에 산화 중…아까워라"라는 글을 마지막으로 올렸다.

마지막 글에서조차 조씨는 앞으로 무얼 해서 먹고 살지에 대한 고민을 적어 놓은 것이다.

이 글을 쓰고나서 이틀 뒤인 5일 조씨는 긴급체포됐다.

안산단원경찰서 수사본부는 6일 조씨에 대해 살인·사체훼손·사체유기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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