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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외신기자 4명에 감시원 1명씩 배치”

입력 : 2016-05-06 22:04:19 수정 : 2016-05-06 23:4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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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화장실 안에까지 따라 붙어”
교도통신 “120명 보도진 농락당해”
중 “북, 국제사회 호소 귀 기울여야”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6일 북한 조선노동당 대회 개최와 관련, “우리는 조선(북한)이 능히 국가발전과 인민 행복을 실현하기를 희망하며 국제사회의 호소에 귀를 기울이며 함께 동아시아의 평화·안정을 실현하기를 희망한다”는 메시지를 발표했다.

중국의 대북 메시지에는 핵개발 중단을 촉구하는 의미가 담긴 것으로 해석됐다. 훙 대변인은 중국이 북한에 대표단을 파견했는지에 대해서는 “제공할 정보가 없다”고 대답했다. 중국당국의 입장을 직간접적으로 대변하는 관영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1980년 열린 북한의 제6차 당대회에는 초청받은 118개 국가에서 177개 대표단이 참석했지만, 이번에는 북한이 중국을 포함해 그 어떤 국가 대표단에도 초청장을 보내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노동당 대회에 초청받은 외신기자들의 출입은 일절 허용되지 않았다.

AFP통신은 “북한이 이번 세대 가장 큰 규모의 정치 행사를 시작했다”며 100여명이 넘는 외신 기자들이 몰렸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북한의 초청으로 이번 대회 취재에 나선 외신 기자들은 대회장 내부 접근이 금지됐으며 사진과 영상은 행사장에서 200m 떨어져 촬영하도록 제한됐다.

북한 제7차 노동당 대회가 6일 평양 4·25문화회관에서 열린 가운데 행사에 초청된 외신 기자들이 노동당기가 내걸린 4·25문화회관을 촬영하고 있다.
평양=AP연합뉴스
평양에서 취재 중인 스티븐 에번스 BBC 기자는 “취재진 4명에게 각자 1명씩 검은 옷의 감시원이 배치됐고, 화장실 안까지 따라붙고 있다”며 “우리가 찍은 영상 일부를 삭제하라는 이야기도 들었다”고 말했다. BBC는 “참석자 수천명이 (김정은 제1위원장의) ‘비공식 대관식’으로 여겨지는 ‘짜여진 지지 행사’를 위해 모여 있다”고 설명했다.

교도통신은 “약 120명의 보도진은 농락당했다”며 “(북한 측은) 오후에는 당대회와 직접 관계가 없는 전선(電線) 공장 취재를 설정했다”고 전했다.

북한 당국이 일본, 유럽, 미국 등 해외 미디어의 취재를 허용한 것은 보도를 통해 김정은 체제를 알리려는 목적도 있다고 지적했다. 요미우리신문도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은 장기집권으로 가는 체제 기반의 확립을 대내외에 과시하고 핵보유를 재차 선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산케이신문은 “약 4년 전 권력을 세습한 김 제1위원장이 핵·미사일 개발의 진전을 칭찬하고 김정은 시대가 본격적으로 개막됐음을 선언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아사히신문은 “김 제1위원장이 가장 중요한 정치 이벤트를 통해 독재 체제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평양 만수대 소년궁에서는 많은 학생들이 김 제1위원장 이름으로 사탕이나 과자 선물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앞서 김일성 주석 생일(태양절·4월15일)에도 평양시민에게 쌀과 술, 고기 등을 특별 배급했다.

조성민 기자, 도쿄=우상규 특파원 skw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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