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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 스토리] 이용료 오르고 업체는 늘고…벙커에 빠진 제주 골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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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05-06 18:24:46 수정 : 2016-05-06 18:3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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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골프장들이 요즘 가격 경쟁력을 잃으면서 골프관광객으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적정수를 넘은 골프장 난립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골프장들도 적지 않다.

6일 제주도에 따르면 제주지역 골프장들은 육지 골프장에 비해 이용료가 저렴해 ‘골프천국’으로 불렸다. 하지만 그동안 면제됐던 회원제 골프장 개별소비세가 올해부터 내년까지 25% 부과돼 이용객 부담이 증가했다. 그런데도 골프장 업계는 자구노력은커녕 카트비는 팀당 최대 10만원까지 올리고, 캐디피는 담합이라도 한 듯 대부분의 골프장이 일제히 12만원으로 인상하는 바람에 골프여행지로서의 매력을 잃고 있다.

수년간 골프장수도 크게 늘었다. 2002년까지 8곳에 불과했던 이 지역 골프장 수는 2004년부터 해마다 3∼4곳씩 새로 생기면서 현재는 대중제를 포함해 40곳이다. 이 같은 골프장 수는 적정 수준보다 2∼3배 많다는 분석이다. 이들 골프장 가운데 4곳은 법정관리 등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고, 골프장 4곳의 지방세 체납액은 153억원에 이른다.

최근 지역 골프장 업계는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달 26일 언론사 편집·보도국장들과의 간담회에서 공직자 골프와 관련해 “좀 자유롭게 했으면 좋겠다”고 밝혀 사실상 공직사회 골프금지령이 풀리면서 기대감을 갖고 있지만 실제 골프관광객 증가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최영근 제주발전연구원 전문연구위원은 “골프장 설립 당시 자기자본 없이 프로젝트파이낸싱과 회원권을 분양해 비용을 충당했던 게 현재의 경영난을 초래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수렁에 빠진 골프장들은 탈출구 마련을 위해 회원제에서 대중제(비회원제)로 전환하는 등 경영을 개선하기 위한 자구책에 나서고 있다. 대중제 골프장이 되면 회원제에 비해 세금 부담을 덜 수 있고, 이용객들은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

제주=임성준 기자 jun258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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