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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김정은 우상화’ 본격화한 북한 노동당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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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05-06 21:30:29 수정 : 2016-05-06 21:3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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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매체 “김정은 동지의 당”
노력동원·단속으로 주민 불만
핵이냐 경제냐 선택할 때
제7차 북한 노동당 대회가 어제 막을 올렸다. 36년 만에 열린 당 대회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개회사와 당 중앙위원회 사업총화 보고로 시작해 사나흘간 열린다. 이번 당 대회는 김 제1위원장을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수준으로 격상시켜 3대 권력세습을 공식화하고 ‘김정은 시대’를 선포한다. 김 제1위원장 우상화에 북한 매체들이 앞장섰다. 조선중앙TV는 어제 특별방송에서 “김정은 동지의 당”이라는 문구가 들어간 서사시를 소개했다. 노동신문은 사회주의 수호를 언급하면서 김일성·김정일·김정은 3대에 걸친 ‘희세의 정치가’ 덕분이라고 했다. 노동신문은 올 들어 ‘김정은 강성대국’, ‘김정은 조선’ 같은 신조어를 만들어낸 데 이어 4일에는 김 제1위원장을 ‘21세기의 위대한 태양’이라고 치켜세운 바 있다.

통일부는 이번 당 대회의 목적이 김정은체제의 공고화와 당·국가 체제의 제도적 완성에 있다고 평가했다. 유훈통치에서 벗어나 자기만의 색깔을 분명히 함으로써 유일 영도체제와 장기집권의 틀을 굳히려는 것이다. 우상화 작업도 그 일환이다. 조선중앙통신은 “소형 핵탄두 개발은 당 대회에 드리는 선물”이라고 했다. 5차 핵실험은 당초 우려와 달리 당 대회 이후로 넘어갔지만 향후 핵·미사일 개발에 가속이 붙을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이번 당 대회는 국제사회의 고강도 대북 제재가 진행되는 가운데 외빈 없이 치러지는 ‘집안 잔치’다. 고작해야 재일본조선인 축하단과 재중조선인총연합회 축하단 등 민간 대표만 참석했다. 118개국 177개 대표단이 대거 참여한 1980년 제6차 노동당 대회와 대비된다. 북한 정권은 그들이 처한 상황을 깨달아야 한다. 권력을 지키는 데만 집착할 게 아니라 고통받는 북한 주민들부터 돌봐야 한다. 북한 주민들은 당 대회 준비를 위한 노력동원인 ‘70일 전투’와 평양 주민 단속 등에 시달려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북한 정권은 ‘핵·경제 병진 노선’을 추구하지만 핵과 경제는 함께할 수 없는 것이다. 석탄·금에서 사치품까지 망라한 ‘육해공 봉쇄’의 국제사회 제재가 그걸 말해준다. 핵을 포기하고 개혁·개방의 길로 나선 이란은 북한이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를 보여준다. 핵과 경제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정권이 아닌 주민을 위한 결단만이 정권과 주민이 함께 사는 길을 열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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