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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벤처사업가 세계 최고 스피커 업체 손에 넣다

입력 : 2016-05-06 19:43:09 수정 : 2016-05-09 17: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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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디언 유, B&W 인수 한국계 기업인이 세계 최고로 손꼽히는 스피커업체 B&W(바우워스 앤드 윌킨스)를 인수했다. 6일 외신 등에 따르면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B&W는 자사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실리콘에 기반을 둔 에바오토메이션이 B&W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1966년에 창립된 B&W는 최고급 오디오, 특히 스피커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명성과 성능을 쌓아온 음향전문 기업이다. 1979년 만들어진 801 모델이 유명한데, 레코드사 EMI·데카·도이체그라모폰 등이 레코딩 스튜디오의 기준 스피커로 채택되며 명성을 높였다. 현재 최고가인 노틸러스 시리즈의 경우 소매가격이 6만달러에 달한다. BMW 7시리즈 등 최고급 차량에 오디오 시스템을 납품하는 업체로도 유명하다. 스피커 이외에 로텔, 클라세 등의 브랜드로 앰프 등도 생산하며, 임직원은 약 1100명이다.

B&W를 인수한 에바오토메이션은 1세 때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건너간 기디언 유(사진·유기돈)가 2년 전 설립한 벤처다. 기디언 유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 등을 통해 “이번 합병으로 B&W의 훌륭한 고품질 브랜드·제품과 에바오토메이션의 기술·비전을 결합하게 될 것”이라고 자축하며 오디오 분야 연구개발 투자 확대 계획을 밝혔다.

2012년 아시아계 최초로 미식풋볼리그(NFL)의 공동 구단주가 된 기디언 유(한국이름 유기돈)가 팀 모자를 들고 활짝 웃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49ers) 홈페이지 캡처
재미 목사 가정의 장남인 기디언 유는 스탠퍼드대 산업공학·하버드대 MBA 출신으로 페이스북, 유튜브 최고재무책임자(CFO)를 거친 벤처캐피털리스트다. 2012년에는 미국 프로풋볼리그(NFL)의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49ers) 공동구단주가 돼 이름을 알렸다.

그가 주요 파트너인 실리콘밸리 기반 벤처캐피털 ‘포메이션그룹’에서 투자한 에바오토메이션은 아직 실체가 베일에 쌓인 기업이다. 멀티룸 환경에 이상적인 음향·영상 시스템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리 양 야후 창업자 등이 투자자로 참여했으며 구성원 상당수가 애플·모토롤라 출신으로서 클라우드 기반의 멀티미디어 재생 기술을 B&W가 보유한 정통 음향 기술과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가져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에바오토메이션 이사회 의장인 기디언 유는 통합 B&W 회장을 맡고, 현 B&W의 최고경영자(CEO)인 조 앳킨스는 통합 B&W의 CEO를 각각 맡게 된다. 이번 인수 합병의 또 다른 주인공은 실리콘밸리에서 손꼽히는 벤처캐피털 포메이션 그룹이다.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의 손자, 구자홍 LS니꼬동제련 회장의 아들인 구본웅씨가 2012년 ‘포메이션8’이란 벤처캐피털로 공동설립한 후 여러 차례 대박을 터트렸으며 지난해 말 포메이션그룹으로 개편됐다. 1250만달러를 투자한 가상현실(VR)기기 업체 오큘러스VR가 2014년 페이스북에 매각되면서 투자액의 10배에 달하는 1억3000만달러를 벌어들였다. 구성원 중에는 삼성전자, 서울대 출신 등 한국계가 다수이며 중국 쑨원의 증손자 조엘 선을 싱가포르에서 투자 파트너로 영입해 주목받기도 했다. 아시아를 필두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는 차세대 벤처에 집중투자 중인데, 국내에선 옐로우모바일에 1억여달러를 투자한 바 있다.

박성준 기자 alex@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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