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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해운업 5∼6월이 '골든타임'

입력 : 2016-05-05 18:05:24 수정 : 2016-05-05 22:0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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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해운동맹 3개 체제로 재편 우리나라 해운산업에 글로벌 해운동맹(얼라이언스) 재편이 끝나는 5∼6월은 ‘골든타임’이다. ‘자율협약’이라는 한 배를 탄 국내 1, 2위 해운사인 현대상선과 한진해운은 다음달까지 신규 얼라이언스에 편입하지 못하면 원양 컨테이너 선사의 지위를 잃을 뿐만 아니라 조선과 항만 등 다른 산업까지 큰 타격을 입게 된다. 이에 두 해운사는 용선료 협상과 새 얼라이언스 편입 등에 ‘올인’하고 있다. 

5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지난해 1월 ‘2M’, ‘O3’, ‘CKYHE’, G6’ 등 4대 얼라이언스 체제로 글로벌 시장이 개편됐다. 현대상선은 ‘G6’에, 한진해운은 ‘CKYHE’에 속해 있다. 4대 얼라이언스 소속 16개 선사는 동서 항로(유럽∼아시아∼북미) 전체 수송량의 96%를 점유한다. 그러나 지각변동이 다시 시작됐다. 지난 2월 ‘CKYHE’의 COSCO(중국 국영선사)와 ‘O3’의 CSCL(중국 국영선사)이 합병해 CCSG를 출범했다. 여기에 ‘O3’의 CMA-CGM(프랑스)와 ‘CKYHE’의 Evegreen(대만), ‘G6’의 OOCL(홍콩)이 뭉쳐 지난달 19일 오션얼라이언스(OA)를 탄생시켰다. ‘OA’는 선복량(배에 실을 수 있는 화물 총량)이 약 250만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로 ‘2M’(230만TEU)을 넘어 세계 최대 규모가 됐다. OA·2M 양강체제다. 여기에 ‘O3’ 소속 CMA-CGM(프랑스)이 ‘G6’의 APL(싱가포르) 인수를 추진 중이다. 현대상선과 한진해운이 속한 두 얼라이언스는 회원사가 11개에서 7개로 줄게 됐다. 현재 이들 선사는 물밑 접촉하며 얼라이언스 재편을 논의 중이다. 정부는 남은 두 얼라이언스가 뭉쳐야 200만TEU 이상을 유지할 수 있어 결국 3대 얼라이언스 체제로 재편돼 내년 4월 출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상선은 회사정상화 추진 현황과 채권단의 지원 의지를 담아 해운동맹 잔류를 청하는 ‘협조요청공문’(컴포트 레터)을 소속 얼라이언스 회원사에 보냈다. 정부도 우리나라가 세계 해운에 이바지하고 있는 점과 기회의 땅인 한국을 저버리면 더 큰 손실을 낼 것이라는 내용의 공문을 회원사에 발송했다. 정부는 용선료 인하와 채권자들의 채무조정을 통해 정상화하면 부채비율이 400% 이하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정부는 12억달러(약 1조4000억원) 규모의 선박펀드로 현대상선과 한진해운이 고효율 대형선박(1만3000TEU) 총 10척을 건조할 수 있게 지원한다.

만에 하나 현대상선과 한진해운이 6월까지 신규 얼라이언스에 들지 못하면 원양 컨테이너 선사 지위를 유지할 수 없다. 해운 인프라, 영업기반도 함께 무너져 해운산업의 기반 자체가 붕괴한다.

세종=박찬준 기자 skyland@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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