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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호 횡령 혐의 추가 기소 가능성

입력 : 2016-05-05 18:20:44 수정 : 2016-05-05 23: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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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비·도박 자금 등 무려 480억 / 법조계 “회사 돈 유용했을 수도”/ 검찰, 군납로비 주도 한씨 구속 상습도박 혐의로 구속기소된 정운호(51) 네이처리퍼블릭 대표가 해외 원정도박과 이권청탁, 구명로비 등을 위해 쓴 것으로 알려진 수백억원의 출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검찰 안팎에서는 정 대표가 회사 돈을 쌈짓돈처럼 썼을 것으로 보고 횡령 혐의로 추가 기소될 수 있다는 관측이 많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이원석)는 전날 네이처리퍼블릭 박모 부사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고 5일 밝혔다. 검찰은 정 대표가 어떻게 막대한 자금을 동원했는지를 푸는 열쇠를 박 부사장이 쥐고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금까지 정 대표를 둘러싸고 불거진 의혹이나 혐의와 관계된 액수만 △네이처리퍼블릭의 롯데면세점 입점 관련 20억원대 로비설 △서울메트로 지하철 매장 입점 대가로 브로커 이모, 심모씨에게 건네진 20억원과 90억원 △보석 로비 대가로 변호사 최모씨에게 약속한 50억원 △마카오 카지노 도박 300억여원 등 무려 480억원 정도다.

정 대표는 2003년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 ‘더페이스샵’을 만든 뒤 2005년 LG생활건강에 지분을 매각해 2000억원 이상의 시세차익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정 대표의 자금력을 감안하면 로비액 등이 아주 많은 건 아니다”는 말도 일각에서 나온다. 그러나 법조계에서는 정 대표가 회사 공금을 제 주머니에서 빼내 쓰듯 사적으로 유용했을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검찰의 수사방향에 따라 정 대표에게 횡령 혐의가 추가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날 구속된 정 대표의 측근 한모(58)씨에 대한 수사가 주목되는 배경이다. 정 대표와 관련된 수많은 로비 관계자 중 최초로 구속된 한씨는 군대 내 매장에서 네이처리퍼블릭의 화장품 판매를 할 수 있도록 군 관계자에게 청탁하겠다는 명목으로 정 대표로부터 수천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한씨는 이와 관련 초·중학교 동기인 이모 전 국방부 차관을 통해 군대 내 매장 관리를 맡는 박모 국군복지단장(당시 육군 소장)과 만나 군 납품 문제를 논의하고 복지단장의 친구인 변호사를 로비에 동원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정 대표로부터 네이처리퍼블릭의 롯데면세점 입점 과정에서 편의를 봐 달라는 청탁과 함께 20억원을 받아 롯데 관계자들에게 건넸다는 의혹도 사고 있다.

이에 따라 검찰 수사는 크게 정 대표와 측근, 브로커 등이 개입된 롯데면세점 및 지하철 매장 입점 로비와 정 대표 구명로비 의혹과 함께 정 대표의 수상한 자금 출처와 관련한 횡령 의혹을 규명하는 데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박현준 기자 hjunpar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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