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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남중국해 2번 시찰… 상황 발생시 발포 지시”

입력 : 2016-05-05 19:02:32 수정 : 2016-05-05 22:5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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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군 북부전구 부참모장 밝혀
공개 이유 대미 경고 메시지 분석
인근 해역서 대규모 군사훈련
일 기시다 외무상은 베트남 방문
중 견제 위해 ‘돈 보따리’ 풀 듯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013년 취임 후 남중국해를 2차례 시찰했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이는 대미 경고성 메시지라는 해석이다.

5일 홍콩 봉황망 블로그에 따르면 중국군 북부전구 안웨이핑(安衛平) 부참모장은 “시 주석이 집권 후 해군을 3차례, 남중국해를 2차례 시찰한 적이 있다”면서 “방어부대 전체가 ‘3급(4단계 중 2번째 수준) 경계태세’를 유지하고 도서와 선박 운항 방어에 빈틈이 없도록 하는 한편 돌발 상황 발생 시 언제든지 발포해 반격할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지난 3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이 베이징에서 분냥 보라치트 라오스 대통령과 함께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남중국해 분쟁과 관련해 동남아시아 국가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중국은 시 주석이 취임 이후 남중국해를 두 차례 시찰한 사실을 공개했다.
베이징=신화연합뉴스
군 통수권자인 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을 겸하는 시 주석이 남중국해를 언제 시찰했는지, 어느 섬을 방문했는지는 구체적으로 거론되지 않았다.

안 부참모장은 “시찰 당시 군복 차림으로 연합지휘센터를 방문해 실전을 매우 중시하고 있다는 태도도 표명했다”고 밝혔다. 봉황망은 당시 시 주석이 상황 발생 시 언제든지 발포해 미국이 남중국해에서 감히 경거망동하지 못하도록 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남중국해를 관할하는 중국군 남부전구(戰區) 산하 남해함대는 이날부터 남중국해와 동인도양, 서태평양 등을 무대로 군사훈련에 돌입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구축함 허페이호, 프리깃함 싼야호, 보급선 훙후호가 하이난(海南)성 싼야(三亞) 해군 기지를 출발했다. 훈련에는 북해함대 전력, 해군의 공군전력, 헬기 3대, 특수전 병력도 동원된다. 영유권 갈등의 최전선에 위치한 파라셀제도(중국명 시사군도), 스프래틀리제도(중국명 난사군도, 필리핀명 칼라얀군도) 주둔 병력도 참가한다.

중국은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에 대한 네덜란드 헤이그 상설중재재판소(PCA) 판결을 앞두고 필리핀에 대한 공세도 강화하고 있다.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이미 2006년 발표한 성명에서 ‘강제적 중재’를 배제한다는 방침을 밝혔다”며 “필리핀이 일방적으로 제기한 중재 신청은 받아들이지도, 참여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의 남중국해 작전에 맞서 미국과 일본은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외교를 강화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달 말 베트남, 9월 라오스를 각각 방문, 남중국해 사태에 대한 공조 방안을 논의하고 각종 경제 지원책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동남아를 순방 중인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은 이날부터 6일까지 중국과 남중국해 도서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베트남을 방문한다. 전문가들은 그가 베트남 수뇌부에 일본과의 공조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돈 보따리’를 풀어 놓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일본은 베트남의 최대 원조국이다. 최근 5년간 일본의 베트남 공적개발원조(ODA) 규모는 100억달러(약 11조원)를 넘었다.

베이징=신동주 특파원 range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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