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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대출 더 촘촘한 잣대 댄다

입력 : 2016-05-05 19:49:29 수정 : 2016-05-05 19:4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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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들 여신 축소 움직임
일각선 시중 ‘돈맥경화’ 우려
시중은행장들이 기업 구조조정 여파로 대기업에 대한 신규 대출을 바짝 죌 것임을 시사했다. 일각에서는 조선·해운 구조조정이 본격 진행되면 부실대출 문제가 불거지고, 그 여파로 시중에 돈이 돌지 않는 신용경색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참석차 독일 프랑크푸르트를 방문중인 조용병 신한은행장은 4일(현지시간) 현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구조조정 때문에 자산 건전성이 영향을 받을 수 있는데, 충당금을 더 쌓을 것”이라고 밝혔다. 보통 충당금 규모에 비례해 대출 여력이 떨어지는 만큼 조 행장의 이 발언은 기업대출을 줄이겠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신한은행 기업대출은 지난달 말 기준으로 1년 전에 비해 3000억원가량 줄었다.

올해 1분기 거액의 충당금을 쌓은 농협금융지주의 김용환 회장은 지난 3일 조선·해운 구조조정이 정리될 때까지 “대기업 신규 (대출) 취급은 어려울 것이며, 대출을 최대한 감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농협금융은 앞으로 2년간 부실 위험에 빠질 수 있는 채권을 상대로 전수조사를 마쳤으며, 이를 토대로 대기업 대출에 좀 더 세밀한 잣대를 들이대기로 했다.

KEB하나은행은 위험부담이 큰 대기업 여신 줄이기를 통합 후 중점과제로 추진해 지난해 9월 초부터 올 4월 말까지 4조2212억원 줄였다. 이 은행은 상황이 좋지 않은 대기업을 대상으로 매년 중점관리그룹을 선정하고, 만기가 된 대출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상환을 요청하고 있다. 국민은행도 조선·해운업을 특별관리 산업으로 분류해 여신심사를 강화하고, 이미 나간 대출에 대해서도 추가점검을 통해 위험요인을 파악하는데 힘쓰고 있다. 이 은행의 대기업 여신은 지난달 말 기준 17조2487억원으로 작년 11월(17조8344억원)보다 줄었다. 우리은행 역시 대기업 여신을 작년 11월 22조9725억원에서 올 4월 22조9억원으로 9000억원 넘게 줄였다.

이들 5대 대형은행의 대기업 여신은 작년 4월 말 95조6404억원에서 올 4월 말 90조8210억원으로 4조8194억원 줄었다.

황계식 기자 cul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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