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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1만7700여자 분량의 ‘혁명의 길 끝까지 가리라’는 제목의 정론에서 김 제1위원장을 “21세기의 위대한 태양”이라면서 집권 5년의 ‘성과’를 찬양했다. 신문은 김 제1위원장의 목표가 김일성·김정일 부자가 세운 ‘사회주의 강성국가’ 위에 ‘천하제일강국의 큰 집’을 짓는 것이라며, 그 결과물로 평양의 여명거리, 백두산영웅청년발전소, 70일 전투,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대성공’ 등을 거론했다.
신문은 그러나 그 목표 달성을 위한 과정은 “적들과 인민 간의 결사의 전쟁”이었다며 국제사회의 인권 공세, 유엔의 제재, 미국의 핵전략자산이 동원된 대규모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예로 들었다. 그러면서 북한의 핵 보유 정당성을 거듭 강조했다.
북 잠수함 개발용 부두 위성사진 미국의 북한전문매체인 38노스가 4일 공개한 북한 함경남도 신포의 잠수함 개발용 부두의 위성사진. 지난달 28일 촬영된 이 위성사진에서 잠수함용탄도미사일(SLBM) 시험용 수중 바지선(오른쪽 화살표)이 통상적인 위치보다 잠수함(가운데 화살표)에서 더 떨어져있는데, 이는 북한의 SLBM 개발이 수중 바지선이 필요없는 단계까지 진전됐음을 시사한다고 38노스는 설명했다. 에어버스 디펜스 앤드 스페이스, 38노스 공동제공. 연합뉴스 |
내부적으로 큰 정치 행사를 앞둔 북한의 외부 환경은 핵·미사일 도발에 따른 제재 국면과 맞물려 북한에 유리하지 않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이날 쿠웨이트 현지 교민의 말을 인용해 북한의 쿠웨이트 내 식당 개업 노력이 수포로 돌아갔다고 보도했다. 해외 파견 북한 근로자 일부가 철수했다는 소식도 들린다. 함경북도의 한 주민은 방송에서 “러시아와 쿠웨이트, 앙골라에 파견된 해외 근로자들 일부가 철수 명령을 받았다”며 “유엔의 대북제재로 해당 국가들이 북한 당국에 (노동자들의) 철수를 요청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에서는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유훈`이 중요한 정책 기조로 자리잡고 있다. 사진은 1980년 10월 개최된 제6차 노동당대회 모습. 김일성 주석(앞줄 왼쪽)과 김정일 국방위원장(당시 정치국 상무위원이자 노동당 비서)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
북한 당 대회에 초청된 일본 NHK는 “3일 평양에 도착한 일본 취재단은 4일 북한에서 처음 건설된 무기공장의 유적이 있는 기념 시설(평양 평촌혁명사적지)로 안내됐다”며 “북한은 당 대회에 맞춰 일본, 미국 등 100명 이상의 취재진을 받아들였다”고 보도했다.
김민서 기자, 도쿄=우상규 특파원 spice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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