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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김정은 우상화 본격화… 주민들 "빨리 끝났으면"

입력 : 2016-05-04 19:00:38 수정 : 2016-05-05 00:5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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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신문 “21세기의 위대한 태양” 70일 전투 등 집권5년 성과 찬양 / RFA “제재로 해외식당 개업 실패” /주민, 피로 호소… “빨리 끝났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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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제7차 노동당 대회 개막 이틀 전인 4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치적을 강조하며 우상화 작업에 나섰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1만7700여자 분량의 ‘혁명의 길 끝까지 가리라’는 제목의 정론에서 김 제1위원장을 “21세기의 위대한 태양”이라면서 집권 5년의 ‘성과’를 찬양했다. 신문은 김 제1위원장의 목표가 김일성·김정일 부자가 세운 ‘사회주의 강성국가’ 위에 ‘천하제일강국의 큰 집’을 짓는 것이라며, 그 결과물로 평양의 여명거리, 백두산영웅청년발전소, 70일 전투,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대성공’ 등을 거론했다.

신문은 그러나 그 목표 달성을 위한 과정은 “적들과 인민 간의 결사의 전쟁”이었다며 국제사회의 인권 공세, 유엔의 제재, 미국의 핵전략자산이 동원된 대규모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예로 들었다. 그러면서 북한의 핵 보유 정당성을 거듭 강조했다.

북 잠수함 개발용 부두 위성사진 미국의 북한전문매체인 38노스가 4일 공개한 북한 함경남도 신포의 잠수함 개발용 부두의 위성사진. 지난달 28일 촬영된 이 위성사진에서 잠수함용탄도미사일(SLBM) 시험용 수중 바지선(오른쪽 화살표)이 통상적인 위치보다 잠수함(가운데 화살표)에서 더 떨어져있는데, 이는 북한의 SLBM 개발이 수중 바지선이 필요없는 단계까지 진전됐음을 시사한다고 38노스는 설명했다.
에어버스 디펜스 앤드 스페이스, 38노스 공동제공. 연합뉴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당 대회 개최 목적에 대해 “북한식 사회주의 당·국가 체제의 제도적 완성을 기하는 한편 김정은체제의 공고화를 도모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정 대변인은 최근 김 제1위원장의 공개 활동과 관련한 북한 관영매체의 보도가 나오지 않는 데 대해서는 “공개되지 않은 여러 활동을 하고 있을 것으로 추측한다”며 “특히 당 대회를 앞두고 여러 준비 상황을 점검하는 등의 활동에 나서고 있지 않을까 추정한다”고 말했다.

내부적으로 큰 정치 행사를 앞둔 북한의 외부 환경은 핵·미사일 도발에 따른 제재 국면과 맞물려 북한에 유리하지 않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이날 쿠웨이트 현지 교민의 말을 인용해 북한의 쿠웨이트 내 식당 개업 노력이 수포로 돌아갔다고 보도했다. 해외 파견 북한 근로자 일부가 철수했다는 소식도 들린다. 함경북도의 한 주민은 방송에서 “러시아와 쿠웨이트, 앙골라에 파견된 해외 근로자들 일부가 철수 명령을 받았다”며 “유엔의 대북제재로 해당 국가들이 북한 당국에 (노동자들의) 철수를 요청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에서는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유훈`이 중요한 정책 기조로 자리잡고 있다. 사진은 1980년 10월 개최된 제6차 노동당대회 모습. 김일성 주석(앞줄 왼쪽)과 김정일 국방위원장(당시 정치국 상무위원이자 노동당 비서)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북한 주민들의 불만과 피로감도 커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일본 매체 ‘아시아프레스’ 오사카 사무소의 이시마루 지로(石丸次郞) 대표는 RFA에 “제7차 노동당 대회를 앞둔 북한이 5차 핵실험, 미사일 발사 등의 추가 군사도발을 감행할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에서 주민들은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며 “당 대회가 빨리 지나갔으면 좋겠다는 것이 (북한 주민들의) 공통적인 느낌인 것 같다”고 말했다.

북한 당 대회에 초청된 일본 NHK는 “3일 평양에 도착한 일본 취재단은 4일 북한에서 처음 건설된 무기공장의 유적이 있는 기념 시설(평양 평촌혁명사적지)로 안내됐다”며 “북한은 당 대회에 맞춰 일본, 미국 등 100명 이상의 취재진을 받아들였다”고 보도했다.

김민서 기자, 도쿄=우상규 특파원 spice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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