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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께끼의 비트코인 발명자 '나카모토' 는 누구?

입력 : 2016-05-03 10:08:17 수정 : 2016-05-03 10: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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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의 라이트 자진 출현에도 진위논란 그동안 사토시 나카모토란 이름으로만 알려졌던 디지털 화폐 비트코인의 발명자가 자신이라며 호주의 크레이그 스티븐 라이트가 2일(현지시간) 이코노미스트, BBC, GQ와의 인터뷰에서 밝혔지만 아직도 의문은 풀리지 않고 있다.

지난 해 12월에 처음으로 자신이 나카모토라고 밝혔던 라이트는 컴퓨터기술계 최대의 미스터리인 나카모토가 자신과 동일인물임을 증명하기 위해서 언론인들 앞에서 기술적인 시범을 보였지만 완전히 이 사건을 종결하지는 못했다.

일부 비트코인 전문가들은 그의 시범을 보고 라이트가 진짜 나카모토라는 증거로 인정했다. 하지만 일부 사람들은 그가 블로그에 올린 일련의 복잡한 수학적 계산이 아무것도 증명할 수는 없다고 여전히 주장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달러나 유로화 같은 화폐나 은행을 이용하지 않고도 결제를 할 수 있는 수단이며 익명인데다 어떤 제도적 통제도 없이 거래할 수 있기 때문에 자유주의자들, 컴퓨터매니아, 금융투기꾼들과 범죄자들에게 인기가 높은 디지털 화폐이다.

2009년 비트코인을 발명한 나카모토는 2010년부터 종적을 감추었지만 비트코인은 그가 사라졌든 누가 발명을 했든 관계없이 그 동안 꾸준히 세력을 확장해왔다. 또 누가 창시했는가 하는 사실을 아는 것도 비트코인 유통에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하지만 비트코인 창시자는 엄청난 물량을 소지하고 있어 그것을 팔아치우는 것 만으로도 비트코인의 가치를 떨어뜨리거나 디지털 결제 수단의 심각한 손상을 초래할 수 있다. 나카모토는 약 100만 비트코인, 즉 4억4000만달러 어치의 비트코인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고스란히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진짜 나카모토가 누군가에 대해 세계 언론은 그동안 비상한 관심을 갖고 추적해왔다. 2011년 뉴요커지는 암호 알고리즘 연구자 마이클 클리어를 지목했으나 본인이 부인했고 1년전 뉴스위크지는 일본계 미국인 기술자 도리언 사토시 나카모토를 지목했지만 그는 AP인터뷰에서 말도 안되는 잘못된 추측이라고 해명했다.

그렇다면 라이트는 과연 진짜 나카모토일까.

일단 나카모토가 잠적하기 전에 가장 열띤 온라인 왕래를 했던 초기 비트코인 개발 종사자 개빈 안드레센은 그렇다고 말한다. 런던에서 라이트를 만나본 결과 그가 창시자라는 것을 " 이론적인 의심의 여지가 없이 확신했다"는 것이다. 그는 라이트가 비트코인이 처음 생성될 당시의 주요 열쇠를 가지고 있으며 이를 제시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다수는 라이트가 공식 '증거'로 블로그에 제시한 내용이 안드레센에게 개인적으로 보여준 증거와 너무 다르다며 그가 나카모토라는 사실을 믿지 않고 있다. 코넬대 컴퓨터공학과 에민 건 시러교수를 비롯한 많은 기술자들은 라이트가 제시한 내용이 공개된 데이터를 수동식으로 재편해서 만든 것에 불과해 증거로 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워싱턴에 본사를 둔 싱크탱크 '코인 센터'의 제리 브리토 대표는 라이트가 왜 자신이 나카모토란 증거를 개인적으로 안드레센과 몇몇 사람들에게만 공개했는지에 의문을 표했다. 브리토는 "그것으로 라이트가 진짜가 아니라는 증거가 될 수는 없지만, 그가 제시한 증거들이 최종 확증이란 결론을 내릴 수도 없다는 얘기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라이트는 자신이 정체를 밝힌 것은 최근 언론의 열띤 추측기사와 빈번한 취재로 자기의 측근 직원들의 사생활 침해가 심각했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에 이코노미스트는 그가 "기록을 바로잡고 싶어서" 나왔다고 보도했고 BBC는 라이트가 "돈이나 명예를 원하는 게 아니라 자기를 내버려두어 주기를 원한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그 이유 뿐 아니라 라이트가 호주 세무 당국에 의해 세무조사를 받게 돼 돈이 필요해서 신분을 공개하는 편이 나카모토의 비트코인을 현금으로 바꾸는데 유리하기 때문이라는 설도 나오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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