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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크관리 능력 차이로 희비 엇갈린 우리·농협銀

입력 : 2016-05-02 21:00:11 수정 : 2016-05-03 09: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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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銀, 대손충당금 크게 줄면서 당기순익 큰 폭 증가
농협銀, 이자이익 등 늘었으나 건전성 악화로 순익 줄어
은행들이 1분기에 대체로 좋은 실적을 낸 가운데 특히 리스크관리 능력 차이로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의 희비가 엇갈렸다.

우리은행은 건전성 대폭 개선으로 실적이 급상승한 반면 농협은행은 건전성 관리 실패로 수익성까지 급락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우리·KEB하나·NH·기업은행 등 주요 6개 은행 중 우리은행의 실적이 가장 크게 개선됐다.

우리은행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개별 기준)은 4117억원으로 전년동기(2470억원) 대비 66.7%나 급증했다.

반면 농협은행의 1분기 당기순익은 322억원에 그쳐 전년동기의 900억원보다 64.2% 급락했다. 6개 은행 중 제일 큰 하락폭이다.

주 원인은 건전성이었다.

우리은행은 대폭 강화된 리스크 관리를 통해 대손충당금으로 새는 돈을 확 조이는데 성공했다. 1분기 대손충당금이 1285억원에 불과해 전년동기(2602억원) 대비 50.6% 급감했다.

또한 이자이익이 9.4%, 비이자이익이 41.2%씩 각각 늘어난 점도 당기순익 증가에 일조했다. 

그에 반해 농협은행은 같은 기간 대손충당금이 2056억원에서 3328억원으로 대폭(61.9%) 증가했다. 창명해운 1944억원, STX 413억원, 현대상선 247억원 등 조선 및 해운업의 부실 여파를 뒤집어쓴 탓이다.

농협은행의 1분기 이자이익은 전년동기보다 37억원, 비이자이익은 141억원씩 증가했지만, 쏟아지는 ‘대손충당금 세례’를 메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임종룡 전 NH농협금융지주 회장(현 금융위원장)은 퇴임 시 “건전성이 곧 수익성”이라며 건전성의 중요성을 강조했지만 이후 경영진이 이를 지키지 못한 것이다.

그밖에 은행들도 리스크관리를 잘한 곳일수록 호실적을 시현하는 경향을 나타냈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각각 5749억원과 4922억원을 시현, 전년동기 대비 47.4% 및 45.8%씩 늘었다.

신한은행은 같은 기간 대손충당금이 2.8% 늘었지만, 1분기에 계상한 법인세 수익 덕을 톡톡히 누렸다. 하나은행은 대손충당금이 0.8% 감소했으며, 지난해 통합을 완료한 뒤 올해 심기일전해서 영업에 열중한 덕을 본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KB국민은행은 올해 1분기 당기순익이 3872억원에 그쳐 전년동기(4762억원) 18.7% 줄었다. 대손충당금이 2.1% 감소했음에도 당기순익 하락세를 막지 못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 발생했던 KB국민카드 관련 법인세 환급 1800억원이 올해는 빠진 탓이 컸다. 또 순이자이익도 지난해 1분기 1조1780억원에서 올해 1분기 1조1310억원으로, 비이자이익은 2865억원에서 2642억원에서 각각 470억원 및 223억원씩 감소한 때문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순이자마진(NIM)이 0.16%포인트 떨어지면서 순이자이익이 줄었다”며 “비이자이익 감소세는 최근 주가연계증권(ELS)의 판매 부진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하지만 대손충당금 감소와 판관비 370억원 절감 등 자체적인 노력으로 비용을 많이 아꼈다"며 "법인세 환급 등 일회성손익 효과를 빼면, 오히려 올해 이익이 늘어난 셈"이라고 덧붙였다.

기업은행은 대손충당금이 3.1% 늘어나고, 비이자이익은 44.7% 감소했지만, 순이자이익이 7.3% 증가한 덕에 당기순익 상승세(7.4%)를 나타냈다.  

안재성 기자 seilen78@segye.com

<세계파이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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