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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파수 경매' 이통3사 다 웃었다

입력 : 2016-05-02 19:46:10 수정 : 2016-05-02 19:4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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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과 달리 ‘싱거운 승부’
‘쩐의 전쟁’이 될 것으로 전망되던 이동통신사들의 주파수 경매가 이틀 차인 2일 예상과 달리 싱겁게 끝났다. 이통 3사 모두 조기에 경매가 끝나면서 비용 부담을 더는 한편 각자 원하는 주파수도 확보하게 됨으로써 실리를 얻게 됐다는 평가다.

◆경매 이틀 만에 조기 낙찰… ‘쩐의 전쟁’ 없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5개 주파수 블록에 대한 입찰을 시행한 결과 SK텔레콤이 D블록(2.6㎓ 광대역)과 E블록(2.6㎓ 협대역)을 각각 9500억원과 3277억원으로 낙찰받았다고 2일 밝혔다.

2.6㎓ 대역은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쓰는 LTE대역으로, 장비 공급이 편하고 사용 기간도 10년(2026년까지)이라 인기가 높았다. 이 대역은 LG유플러스만 사용했는데 이번 낙찰로 SKT도 함께 사용하게 됐다.

KT와 LG유플러스도 각각 1.8㎓ 대역의 B블록(4513억원)과 2.1㎓ 대역의 C블록(3816억원)을 최저경쟁가에 확보했다.

C블록은 통신 장비 추가 없이 기존보다 데이터 속도가 2배 빠른 4세대 광대역 LTE 서비스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아왔다. 반면 A블록(700㎒ 대역)은 유찰됐다. 광대역이지만 방송 무선마이크 주파수와의 혼선 문제로 주파수 정리가 필요하다는 단점과 신규 투자에 대한 부담이 작용한 것으로 관측된다.

당초 2단계까지 갈 것이라는 관측과 달리 1단계 8라운드 만에 낙찰자가 조기 확정됐다. 전체 낙찰가도 2조1106억원에 그쳐 당초 전망치인 3조원보다 낮게 형성됐다. 전성배 미래부 전파정책국장은 이날 “5개 주파수 블록이 모두 2개 라운드 연속으로 입찰자가 없으면 종료한다는 규칙에 따라 경매가 끝났다”고 밝혔다.

◆“합리적 결정, 만족”… 이통 3사 표정 관리

주파수 경매가 이처럼 싱겁게 끝나게 된 건 이통 3사의 합리적 판단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즉 조기에 경매를 끝내면서 지나친 비용부담 없이 각사가 필요한 주파수를 확보하려는 의지가 강했다. 실제 SK텔레콤은 2.6㎓ 광대역(D블록)과 협대역(E블록)을 싹쓸이하면서 이 대역에서 총 60㎒ 폭의 초광대역 LTE 서비스를 할 수 있게 됐다.

기지국 설치 비용도 절약할 수 있다. LG유플러스의 경우 ‘황금주파수’라 불린 2.1㎓ 대역 20㎒ 폭을 최저 경매가인 3816억원에 확보, 앞으로 5년 동안 같은 대역 20㎒ 폭을 붙여 광대역 LTE 서비스가 가능하게 됐다. KT도 ‘손해나는 장사’를 하지 않았다. 즉 B블록(1.8㎓ 대역)을 최저 경매가인 4513억원에 확보, 즉시 초광대역 서비스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이통 3사 모두 만족스럽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SK텔레콤은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했다”며 “고객에게 최고의 품질을 제공하기 위해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도 “올해 말부터 2.1㎓ 대역에서 광대역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KT도 “시장원리에 따른 합리적인 경매가 이뤄졌다”고 호평했다. 미래부 관계자는 “이번 경매는 과거 두 차례에서 제기됐던 과열경쟁이나 경쟁사 네거티브 견제 없이 원만하게 진행됐다”고 전했다.

김용출 기자 kimgij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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