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때보다 빠른 홈런 페이스
김, 첫 2루타 이어 멀티히트
시즌 15타수 9안타 타율 6할 ‘국민 거포’ 박병호(30·미네소트 트윈스)의 홈런 페이스가 매섭다. 이 추세라면 최소 40홈런은 거뜬히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병호는 1일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타깃필드에서 열린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홈 경기에서 5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0-3으로 뒤진 4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조던 짐머맨의 140㎞짜리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33로 시즌 6호 홈런을 터트린 박병호는 아메리칸리그 홈런 순위도 공동 8위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상대가 2013년 내셔널리그 다승왕(19승) 출신에 올 시즌 피홈런이 하나도 없던 에이스 짐머맨이라는 점에서 이날 홈런은 더욱 의미가 있다. 박병호가 메이저리그 특급 투수를 상대로도 거포 본능을 한껏 뽐낸 셈이다.
박병호가 부상 없이 꾸준히 출전 기회를 얻으면 추신수(34·텍사스 레인저스)가 기록한 한국인 최다 홈런(22개)은 거뜬히 넘길 전망이다. 시즌 전 기대보다 빠른 홈런 속도 덕분에 2004년 마쓰이 히데키가 뉴욕 양키스 시절 세운 아시아 선수 한 시즌 최다 홈런(31개) 기록도 갈아치울 가능성이 점쳐진다. 박병호는 “짐머맨은 제구가 정말 좋은 투수다. 몰리는 공이 거의 없었다”며 “단 한 개 실투가 왔고 그걸 쳐 홈런을 만들었다. 운이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가 메이저리그(MLB) 데뷔 첫 장타를 포함해 3안타의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적은 출장 기회이지만 경기 때마다 출루해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김현수는 1일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오리올 파크 앳 캠든 야즈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홈 경기서 9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1득점을 올렸다. 3회 첫 타석에서 맷 레이토스의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우익 선상으로 가는 MLB 데뷔 첫 2루타를 신고했다. 이어 4회 6회 각각 좌전 안타로 3안타를 완성했다.
김현수가 선발 출장이 4경기에 불과하지만 이처럼 타격감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피나는 스윙연습 덕분이다. 신일고 졸업 후 프로팀 지명을 받지 못해 2006년 육성 선수로 두산에 입단한 김현수는 2군 경기가 끝나면 하루 1000번의 스윙 연습을 마다하지 않았다. 그 결과 2008년 타율 0.357로 타격왕에 올랐다.
볼티모어 지역지 ’볼티모어 선’도 이날 김현수는 쉬는 날도 없이 피칭 머신에서 나오는 강속구를 무수히 쳐냈다고 보도했다. 스콧 쿨바 타격코치도 “벤치에 오래 앉아 있으면 타이밍을 맞추기가 어려운 게 사실이지만, 김현수는 피칭 머신을 통해 많은 훈련을 치렀기에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빠른 속구에 타이밍을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안병수 기자 rap@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