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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국 투자, 주요 경제 이벤트 고려한 배분투자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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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04-30 13:00:00 수정 : 2016-04-30 11: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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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째 박스권 안에만 맴돌고 있는 코스피 지수에 답답함을 느낀 직장인 K씨는 최근 뜨고 있다는 신흥국 투자에 관심을 갖게 됐다. 현재 투자하고 있는 국내 주식형펀드 수익률이 연초 이후 1%대를 겨우 유지하고 있어 실망하던 차에 브라질, 러시아 등의 펀드 수익률이 고공행진하고 있는 소식에 눈이 번쩍 뜨였다.

K씨처럼 신흥국 펀드에 투자해볼까 생각하는 투자자들이 많아졌다. 두자릿수 수익률도 투자자들의 구미를 당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최근의 수익률 상승은 일시적인 것일 뿐 미국의 금리인상 등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 신흥국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유가 상승·달러 약세 영향으로 수익률은 상승

29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브라질펀드의 수익률은 지난 26일 기준으로 연초대비 24.7%에 달한다. 러시아 펀드도 같은 기간 17.4%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남미 신흥국 주식형펀드 등도 17%가량으로 성적표가 좋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태국 등 동남아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동남아 주식형 펀드도 연초대비 6.28%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이는 북미(-0.23%), 유럽(-4.05%), 독일(-5.35%)의 펀드가 연초 이후 마이너스 수익률을 내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자금 유입액도 증가세다. 최근 4개월간(4월26일 기준) 국내에서 신흥국 주식형 펀드로 흘러들어간 투자금은 초 3055억원에 이른다. 신흥국 채권형 펀드에도 3월부터 50일간 총 89억달러가 흘러들어갔다.

최근 신흥국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이 오르고 있는 것은 미국 달러 약세로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가 커진 데다, 국제 유가 상승으로 브라질·러시아 등 원유 수출국에 대한 투자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특히 브라질은 대통령 선거에 대한 기대 등 정치 불안요인이 해소되면서 상승세가 지속됐다.

◆일시적 상승일뿐 지속 가능성 작아

전문가들은 외부 요인에 의한 것일 뿐 신흥국 경제자체가 개선된 것이 아니라며 투자에 앞서 시간을 두고 판단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브라질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013년 3.0%에서 지난해 -3.8%로 급락했다. 러시아도 지난해 GDP 성장률이 -3.7%를 기록했고 올해도 마이너스에 머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인도 정도만 2013년 6.9%에서 지난해 7.5%로 상승했을 뿐이다.

윤항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6월의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이 아닌데다가 이머징 국가들의 경기지표가 호전되는 게 보이지 않는다”며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자금유출 등으로 신흥국 증시는 다시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손동현 현대증권 연구원도 “신흥국 펀드가 본격적인 상승구도에 오르기 위해서는 신흥국의 저성장 문제 자체가 어느 정도 해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경제도 위험요인이다. 중국 경기가 좋아져야 원유에 대한 수요가 많아져 유가도 올라갈 텐데 경기가 후퇴하면 신흥국 펀드의 강세를 이끌었던 유가상승이 꺾일 수 있다는 전망이다. 또 중국이 철강 분야 등에서 한계기업들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 위완화가 약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커져 신흥국 환율과 증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오온수 현대증권 연구원은 “해외로 투자하는 것은 투자 위험을 분산해서 기대수익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며 “신흥국에 집중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조언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시기적 위험 요인을 감안한 적절한 포트폴리오 전략은 나쁘지 않다는 입장이다. 김병연 NH 투자증권 연구원은 “5월에 변동 요인들이 잠재되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후 미국 금리 결정 등 관련 사항들이 안정되는 것을 보고 투자하는 것은 나쁘지 않다”고 언급했다. 박재위 신한금융투자 자산배분팀장은 “안정적 수익을 기대한다면 유가 등의 요인으로 리스크가 큰 러시아나 중남미보다는 신흥 아시아 투자가 나을 것”이라며 “미국 금리 인상을 비롯한 주요 사항들이 변하는 국면마다 포트폴리오를 달리해 자산을 배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라윤 기자 ry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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