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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자의 소셜톡톡] '황금연휴' 텅 빈 도심…오피스상권 어쩌나

입력 : 2016-05-01 18:00:00 수정 : 2016-04-29 21: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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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이달 6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해 나흘간의 '황금연휴'가 생겼지만, 난감함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줄을 잇고 있습니다. 진정한 연휴를 즐길 수 있는 이들은 소수에 불과한데다, 공휴일 지정이 갑자기 추진되면서 되레 업무 일정 등에 차질이 생겼다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는데요. 서민들의 현장 혼란을 줄이고 취지를 제대로 살리려면, 정부가 임시공휴일 지정 시기를 면밀히 조정할 필요가 있었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서민들이 연휴에 쓸 수 있는 여유자금이 줄어 내수 진작 효과를 체감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오는 6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자 대부분의 시민들은 예상치 못했던 황금연휴가 생겼다면서 환영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다만, 갑작스럽게 지정된 탓에 불만 섞인 목소리를 내는 시민도 일부 있다. '깜짝 선물'을 받아 좋기는 하지만 임시공휴일 지정 여부를 좀 더 미리 결정해주면 좋겠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특히 임시공휴일에 이사를 계획했던 이들은 은행 대출 업무 때문에 이삿날 자체를 바꿔야 할 상황이다. 자녀를 맡길 곳이 없는 '워킹맘'들도 임시공휴일을 당황스러워하고 있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은 임시공휴일에도 근무하는 사람이 많아 다른 사람 얘기일 뿐이라는 반응도 다수 있었다.

이런 가운데 온라인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갑자기 생긴 휴일을 환영하면서도, 일부는 상대적인 박탈감을 호소했다.

A씨는 "휴일로 지정하면 뭐하나. 대기업과 공무원 등 일부 국민들에게만 해당되는 얘기"라며 "이렇게 쉬는 게 반갑지만은 않다. 우리 직장은 당연히 안쉴텐데 오히려 괴리감만 느껴진다"고 토로했다.

B씨는 "무급 휴일이니 차라리 일하는 게 낫다. 쉰다 해도 쓸 돈이 없으니 또다시 상대적 박탈감만 든다"며 "휴일을 할 것인지 말 것인지를 이렇게 마치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 결정한다는 게 상식적으로 말이 되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C씨는 "부모는 출근하고 애 봐줄 곳 찾느라 또 난리겠다"며 "어린이집은 쉴텐데 맞벌이인 우리 부부는 제대로 쉬지도 못한다"고 하소연했다.

D씨는 "동네에서 작은 식당을 하는 엄마는 ‘이렇게 쉬는 날이면 다들 교외로 나가니 손님이 하나도 없다’고 하신다"며 "내수경기 활성화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다. 오피스 상권 업소들은 모두 문을 닫을 수 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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