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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테이너 지붕 날아가고… 가로수 뽑히고 선박 좌초

입력 : 2016-04-17 19:22:14 수정 : 2016-04-18 01:3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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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노선 281편 한때 운항 중단
예약 승객 2만1000여명 큰 불편
인천·섬 잇는 11개 항로 모두 통제
16일과 17일 이틀에 걸쳐 순간 최대풍속 초속 20가 넘는 강풍이 전국에 몰아치면서 항공기와 여객선 결항이 속출하고 선박이 좌초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이로 인해 관광을 떠났던 많은 관광객들이 발이 묶여 일시적으로 큰 불편을 겪었다.

제주에서는 태풍급 강풍과 난기류로 항공기 운항이 중단하는 사태가 일어났다. 16일에는 제주 출발 136편, 도착 145편 등 항공편 총 281편이 결항했다. 지연 운항한 항공편도 수십 편에 달하며, 일부 항공기는 회항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비행기 예약승객 2만1000명의 발이 묶였다.

그러나 17일 오전부터 바람이 다소 약해지면서 각 항공사는 정기편 220편과 임시편 51편을 동원해 발이 묶인 승객들을 수송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1월 폭설로 인한 제주공항 마비사태 때처럼 제주공항을 출발한 항공기들의 도착지인 김포공항과 김해공항의 운항제한시간(오후 11시부터 다음 날 오전 6시)도 한시적으로 풀어 밤늦게까지 제주발 항공기가 운항될 수 있도록 했다.

부산에서는 강풍과 높은 파도로 17일 오전 부산 영도구에 있는 N-1 묘박지에 정박해 있던 자동차 운반선 O호(3525t·승선원 5명)가 좌초했다. O호는 닻을 내리고 정박해 있었으나 순간최대풍속이 20m/s가 넘는 강한 바람에다 4∼5m짜리 높은 파도에 700여m 끌려가 좌초됐다. 선원 5명은 모두 구조됐다. 해경은 자동차를 싣지 않은 빈 배여서 재산피해가 적을 것으로 내다봤다. 배가 좌초되면서 연료유 일부가 바다에 유출돼 해경이 방제작업을 벌였다.

기름 유출 긴급 방제 해경 관계자들이 17일 부산 영도구 앞바다에서 좌초된 3525t 자동차 운반선에서 흘러나온 기름을 닦아내고 있다. 사고 화물선은 닻을 내린 채 정박해 있었으나 이날 오전 1시30분쯤 강풍과 높이 4∼5m 파도로 인해 좌초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해경이 구조작업을 벌인 끝에 배에 탑승하고 있던 선원 5명을 전원 구조했다.
부산=연합뉴스
서해상에 내려진 강풍경보로 17일 오전 인천과 섬 지역을 오가는 11개 항로 여객선 13척의 운항이 모두 통제됐다. 제주와 다른 지역을 잇는 여객선도 일부 결항했다.

전국적으로 간판이 떨어지거나 지붕이 파손되는 피해도 속출했다. 16일 오후 10시50분쯤 대구시 수성구의 한 모텔 입구에 있던 8 높이의 간판이 강풍에 넘어지면서 정차 중인 승용차를 덮쳤다. 이로 인해 승용차 안에 있던 운전자(41)가 목을 다쳤고 차량이 일부 파손됐다.

17일 오전 1시쯤에는 대구시 달성군 논공읍 본리리 한 자동차부품공장에 있던 철근구조물이 도로로 넘어져 왕복 2차로 도로가 한때 통제됐다. 같은 날 오전 5시14분쯤 울산시 중구 다운동 양지공원에서 나무가 쓰러지면서 바로 옆에 주차된 트라제 차량을 덮쳐 차량이 일부 파손됐다.

비슷한 시간 전북 전주고속버스터미널 부근 건물의 대형 간판이 떨어졌고, 전날 오후 6시30분쯤 전주시 서학동 도로에 나무가 쓰러져 차량정체가 빚어지기도 했다.

충북 증평군 증평읍 율리 인근에서는 컨테이너 지붕이 강풍에 날아가 전봇대에 걸리는 일이 발상했다. 경북 고령에서는 강한 바람에 비닐하우스 10여동이 날아가 주민과 공무원이 긴급 보수했다. 충북 보은군 삼승면 달산리의 대추 비닐하우스 시설 3개 동이 강풍에 인근 주택가로 날아갔다. 이 파편에 한 주택으로 들어가는 저압전선이 끊어져 이곳 주민이 정전피해를 봤다. 제주에선 신호등과 전신주가 파손되는 등 16일과 17일 사이에 시설물 피해 20건이 발생했다. 경기와 전남 등 다른 지역에도 간판이 떨어지거나 가로수가 쓰러진 사례가 수십건씩 기록됐다.

이우중 기자, 제주·부산=임성준·전상후 기자 jun258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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